[사설]멀리 봐야 할 오염지역 생태계 조사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멀리 봐야 할 오염지역 생태계 조사

  • 승인 2007-12-18 00:00
  • 신문게재 2007-12-19 21면
검게 변했던 만리포 해수욕장이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열흘 남짓 만이다. 이제 좀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모두가 자원봉사자들과 군인 공무원 등이 제 일처럼 힘 쓴 덕분이다. 그동안 연인원 24만 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해안 기름의 70%가 제거됐다고 한다. 위기가 닥치면 빛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새삼 확인한다.

진짜 중요하고 힘든 방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눈에 보이는 기름 제거에 덧붙여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실태를 조사 분석하는 일이다. 체계적인 복원 계획을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기름 재앙이 덮칠 때부터 가장 우려했던 것이 생태계 파괴였다.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은 예사롭지 않다. 기름에 뒤덮였던 파도리 해변에선 고래과인 ‘상쾡이`가 죽은 채로 잇달아 발견됐다. 새도 사라졌다고 한다. 수십 마리씩 날아다니던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심지어는 갈매기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제인력을 피해 피신한 것이고 인력이 빠지면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기름 재앙으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조짐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보이지 않는 곳은 더욱 심할 것이다. 해양 생물의 경우 산소와 햇빛이 차단돼 어패류와 부착생물 등의 폐사가 컸을 것이다. 특히 미생물과 해조류 저서동물 등 어류의 먹이가 되는 하등동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름이 뒤덮은 갯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속에 살던 게와 굴 등 조개류며 수많은 미생물들이 폐사했을 것이다. 7000년 동안 형성된 갯벌이 하루아침에 무덤이 되었다. 마땅히 거대한 주검만큼 거대한 변화도 있을 것이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태안 일대 오염 지역의 생태계에 대한 긴급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내년 한 해 동안 기름오염이 어느 정도 생태계에 피해를 줬는지 면밀히 조사를 해 중장기 생태계 복원 계획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태안이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복원되느냐 하는 미래가 걸려있는 만큼 이번 조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조사와 복구 작업은 단시일에 끝날 일이 아니라 적어도 20년은 걸리는 일이다. 조사가 조사로만 끝난다거나, 좀 나아졌다고 해서 도중에 흐지부지 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LOL캐릭터 대전에 다 모였다. 페이커 보러 왔다 발복 잡히는 곳
  2. 김하균 행정부시장, 2년 9개월 세종시 동행 마친다
  3. [조상호 세종시장 공약 돋보기] 시민 소통 '핵심 플랫폼', 차별화로 승부하라
  4.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5. 표준연, 양자컴퓨팅 국내기업 美 현지진출 돕는다
  1. 아산시 온양6동 온주마을, 국토부 '우리동네 살리기 프로젝트' 선정
  2. 지역 안전문화 확립 업무협약 체결
  3. 아산신협, 장학금 400만원 쾌척
  4. 아산시, 교육 지원체계 전면 개편
  5. 순천향대천안병원 이한유 센터장, 엘살바도르 산모·신생아 응급의료 역량 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서천 노루섬에 전 세계 노랑부리백로의 2%.저어새 5% 서식 확인...서천지속협 모니터링 결과

서천 노루섬에 전 세계 노랑부리백로의 2%.저어새 5% 서식 확인...서천지속협 모니터링 결과

충남 서천군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노루섬이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새들의 최대 규모 번식지로 부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천군지속협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가 2일 환경부 특정도서인 마서면 노루섬과 유부도 인근 검은여 일대에서 실시한 2차 조류 모니터링 결과 전 세계 노랑부리백로의 2%, 저어새의 5%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이번 모니터링에는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와 서천지속협 전홍태 위원, 홍성민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노루섬에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

천안법원, 노조 지회장에 불이익 준 주류회사 관계자 벌금형
천안법원, 노조 지회장에 불이익 준 주류회사 관계자 벌금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은 노조 지회장에 불이익을 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 B씨에게 벌금 250만원, C사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 등은 피해자가 2021년 6월부터 12월까지 노동조합 가입 및 지회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사용자와 9회에 걸쳐 단체교섭을 실시했다는 이유로 2022년부터 배송담당지역을 천안시에서 서산시, 당진시 등 원거리로 변경하는 인사발령조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2018년 5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보은군 속리산 연꽃단지, 연분홍 연꽃 활짝 피어
보은군 속리산 연꽃단지, 연분홍 연꽃 활짝 피어

보은군 속리산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인근에 조성된 ‘속리산 연꽃단지’가 만개한 연꽃으로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다. 약 1만 6000㎡ 규모의 속리산 연꽃단지에는 4000여 포기의 연꽃이 식재돼 있으며, 연분홍빛과 흰빛 연꽃이 어우러져 한여름의 정취를 물씬 자아낸다. 단지 곳곳을 가득 메운 연꽃은 푸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물론 사진 애호가와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꽃단지는 데크 산책로와 잔디공원이 함께 조성돼 있어 연꽃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

  •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