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역 일선 학교와 주민 등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을 시민 편의를 위해 학교장 재량으로 평일과 휴일 주·야간 일정 시간 동안 개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침과 저녁 시간대 운동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찾는 시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저녁 시간대 학교를 찾는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을 한 후 애완견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거나 음료수 팩이나 과자 봉지 등 쓰레기를 방치해 운동장을 더럽히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봉명동의 한 학교에서 축구 경기를 한 C조기 축구회의 경우는 회원들이 담배꽁초를 화단에 버리거나 취사행위까지 서슴지 않아 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휴일을 맞아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을 찾았던 김모(35)씨는 “축구 시합을 마친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술을 마시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며 “아이들에게 공공시설 사용 예절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대부분의 학교가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거나 당직자 1명 정도가 학교를 관리하는 상황이어서 넓은 학교 공간을 일일이 관리하기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B초등학교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위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기는 했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이를 따라주지 못해 학교시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른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어린 학생들만 골탕을 먹는다”고 말했다./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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