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내년 전면시행 앞두고 교육계 과제는?

자유학기제 내년 전면시행 앞두고 교육계 과제는?

시범학교 높은 만족도… 예산확보에 성패 달려 대부분 강의 재능기부로 이뤄져… 지역사회 연계 통한 안착 '중요'

  • 승인 2015-05-20 14:44
  • 신문게재 2015-05-21 10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중학교 한 학기동안 중간·기말고사 등의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의 수업과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이 펼쳐지는 자유학기제가 3년간의 워밍업을 거쳐 내년 전면 도입된다. 도입 첫해 시험을 보지 않는 파격적인 학사 운영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던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도 학생들도 3년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점차 참여식 수업과 진로 탐색 활동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만 대전에서 중학교 88곳 가운데 연구학교 7곳, 희망학교 49곳 등 총 56개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프로그램, 체험활동공간의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전면시행 1년을 앞두고 교육계의 최고의 혁신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자유학기제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아일랜드 전환학년제에서 비롯 … 박근혜 정부 핵심공약=박근혜 정부의 교육공약의 핵심은 지난 1974년 시험의 압박에서 학생을 해방시키고 폭넓은 학습 경험 유도를 위해 도입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에서 따왔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이라도 학생들이 시험 부담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은 물론 토론과 동아리 활동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는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중학교 과정 한 학기는 학생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전면 시행을 1년 앞두고 일선 학교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당장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의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해야 하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상당수 강의가 재능기부 형식이고, 대부분 실내 위주 교육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근 관공서·기관 등을 방문하는 진로 체험 교육을 실시하려고 해도 학교측이 요구하는 시간대와 요일이 특정 시간대에만 몰리면서 기관들 역시 학교 방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 역시 일반적인 교과 수업 준비와 자유학기제 준비를 따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업무 과중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이라는 점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자유학기제가 유지될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학기제를 둘러싼 교육계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학기제 성공 열쇠는 '학교 밖'=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자유학기제 성공의 열쇠는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유학기제의 모델인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역시 40년 이상 꾸준히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안착을 한 만큼 자유학기제 역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의 핵심이 직업 체험인데 비해 우리의 자유학기제의 경우 진로체험에만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경우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 평가방법의 개선 다양한 진로탐색활동 기회 제공 등이 3가지가 핵심 목표로 이 가운데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의 개선이 가장 큰 핵심 목표로 꼽히고 있다.

교수학습과 평가방법을 개선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위에 진로탐색활동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입시위주 교육에서 시험을 보지 않고 자유로운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대학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암기위주 학생보다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원하는 등 교육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 속 내년 전면시행 앞둬=교육 안팎의 우려 속에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시행 3년차의 짧은 기간이지만 교육계와 학계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자유학기제 운영학교의 교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들은 시행전 3.79에서 자유학기제 시행후에는 4.02로, 교원은 3.85에서 4.15, 학부모는 3.86에서 4.02로 자유학기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습몰입도가 높아지고, 진로탐색 역량 및 미래지향적 역량이 강화됐다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우려를 받아온 진로체험도 대전시와 인근 기관들의 적극 적인 협조 속에 점차 체험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시가 내년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따른 활성화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중학생들의 진로탐색·체험 활동을 위해 보유한 전문 인력 및 우수 학습자원을 활용해 전면 지원에 나기로 했다.

교육부도 '진로교육법' 제정을 통해 공공기관 직업체험처 개방을 의무화하는 한편, 지역진로교육센터 지정·운영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 자유학기제 진로탐색활동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전면시행에 대비해 학생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충실히 설계되고 운영되도록 학교공동체와 교육청, 그리고 나아가 지역사회 공동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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