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을 품은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건강을 품은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

  • 승인 2015-10-11 13:28
  • 신문게재 2015-10-12 22면
  •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나는 암 수술을 받은 환자였다. '암'이라는 것이 원래 무서운 병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면역력 저하에서 오는 질병 중 하나인지라, 나는 아프기 전보다 주변 청결상태에 부쩍 신경이 곤두서고 세균감염에 유독 민감해져 있었다.

지금은 더 이상 환자의 몸은 아니지만 여전히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바로 '물'이었다. 병원에 있을 때는 알칼리수가 좋다고 하여 알칼리 물만을 고집하고 집에 와서는 과일마저 정수기의 물에 씻어 먹었다.

이런 나에게 수돗물은 '알싸한 냄새가 나는 약품이 섞여 그냥 마셔서는 안 될 것 같은 왠지 모를 불안한 것'일 뿐이었다. 분명 가까이 있고 어딘가의 수도꼭지를 열면 바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이 내게는 온전하지 못한 물질이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이런 내가 수돗물이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과 영양성분들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건강을 품은 물'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었다.

K-water 금산권관리단의 주최로 우리 금산군의 수원지인 용담댐과 금산정수장의 최첨단 시설물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금산군민들이 마시고 있는 K-water의 수돗물이 어떻게 생산되어 우리 가정에까지 공급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수돗물의 품질이 세계 어떤 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먼저 금산군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원수는 청정한 용담댐에서 취수되며, 이렇게 취수된 용담댐의 물은 금산정수장에서 고도의 정수과정을 거치는데, 특히 금산정수장에는 최첨단 정수처리시설인 막여과 시설이 신기할 정도로 세밀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살아있는 건강한 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믿음이 생겼다.

또 K-water에서 수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에서 여과되어 나오는 물을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과과정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제거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더 좋다며, 수돗물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8~12도로 차게 해 마시면 맛이 더욱 좋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금산정수장의 첨단 정수시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문득 '이러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섣부른 오해로 수돗물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내 편견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처음으로 별 관심 없이 오해만 갖던 수돗물에 대해 알아보았다. 수돗물에서 나던 알싸한 냄새는 내가 의심하던 오염물질들을 정수하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냄새였다. 사람이 마셔도 아무문제가 없을 만큼 다양한 정수처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냄새를 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당연히 '오염된 무엇'이라고 여기다니.

문득 오늘 견학 중에 받은 K-water의 500ml짜리 물병이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수돗물에 대해 오해만 하고 있었던 나의 눈에 평소와 같으면 그것이 들어올 리 만무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 물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편견에 휩싸여 수돗물을 무조건 오염된물이라고만 생각하던 많은 날들의 내가 오만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이제 나는 우리 금산지역에 이렇게 맑고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해서 우리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K-water의 노고에 감사하게 되었고, '건강을 품은 수돗물'이 그 무엇보다도 알찬 보약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숙희 금산읍 새마을부녀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2.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3.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4.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5.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1.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2.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3.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4. 동부권 문화 거점 동대전도서관 개관
  5. [기고] 신뢰받는 선거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