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역량의 시대]독서로 품성을, 미술로 감수성 '업'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독서로 품성을, 미술로 감수성 '업'

책읽는 습관, 평생 갈 수 있도록 매주 사제동행 독서·사설 읽기 미술 활동 '빈액자 프로젝트'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 길러줘

  • 승인 2015-11-18 14:03
  • 신문게재 2015-11-19 11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이제는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서천고등학교

독서는 인문소양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을 차지한다. 독서교육은 단순히 책읽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바른 품성은 물론이요, 세상과 소통하게 한다. 평생습관을 길러주는 독서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일까. 대다수 학교는 목표를 정해 책읽기를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억지로라도 책 읽는 습관을 익히도록 아침 등교기간부터 사제동행 독서를 하는 학교도 상당수다. 충남도내 어느 특정학교는 학교생활을 떠나 사회인이 되더라도 책 읽는 습관이 멀어지지 않도록 입학때부터 1000권의 책을 읽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 학교 학생들은 아침 등굣길부터 책읽기는 당연한 일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본보와 충남도교육청이 올해 공동진행중인 미래핵심역량 캠페인으로 인문소양 교육을 취재하면서 서천고등학교의 독서 프로그램인 '책 읽는 학교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서천고의 '책 읽는 학교 프로젝트'는 역점사업이자 자랑거리다. 인문소양 교육의 하나로 운영 중인 서천고 책읽기 프로젝트는 단순한 책읽기가 아니다. 모든 학생이 꾸준히 실행하는 책읽기다.

사실 서천고의 인문소양 교육은 교과 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한 독서와 미술 활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천고는 이를 통해 교과와 동아리 관련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서천고의 자랑거리 '책 읽는 학교 프로젝트'는 매주 수요일 7~8교시를 사제동행 독서시간으로 정해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평생독서습관의 기틀을 다진다.

여기에 논술 시간을 통해 충남교육청에서 발간한 사설 읽기 워크북을 활용해 '사설 100편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설읽기는 다양한 의견과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사실과 의견 가운데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판단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이와 함께 1, 2학년에 배정된 진로·인성 독서시간은 '나'에 대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책과 신문 속에서 진로탐색 활동을 벌이며 '나'를 찾아 바로 세우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서천고 책읽기 프로젝트는 교과 시간을 떠나 학교 도서관 프로그램에서도 잘 나타난다. 독서 후 독후 활동의 습관을 형성시키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서룡독서 5품제'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사제동행 독서 사진전, 판타지 도서로 문제 만들기 대회, 파손 도서 전시, 희망도서 신청 이벤트, 독서 퀴즈 대회, 신문백일장 대회 등도 서천고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도록 함은 물론 책과 친해지는 기회와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서룡 백일장 대회', '교내 독후감 대회', '독서 골든벨', '문화데이트' 등은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독서 역량을 증대시켜 평생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2학기 말에 진행하는 '꿈·끼 탐색주간'에서도 독서교육은 잘 반영되고 있다.

탐색 주간 때 열리는 '주제별 인문학 콘서트'는 문학·철학·역사·시사·예술 등 5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자신이 관심 있는 한 분야를 선정해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주제를 먼저 조사하고 탐구해 더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들어 앞으로 독후 활동을 통한 인문소양 향상에 더 다가가도록 한다.

한편 서천고는 인문소양과 관련된 논문주제를 선정, 개인 혹은 모둠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연구 중이며 그 결과물을 연말 소논문 대회를 열어 발표하고 시상할 계획이다.

서천고는 이밖에 국어교과시간을 통한 독후활동, 문예창작활동과 신문스크랩을 통한 논설문 및 기사문 작성 등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결과물을 모아 학생마다 한 권의 문집으로 제작해 나눠 줄 계획이다.

문집 제작은 성취감과 함께 학생들에게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의 생활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와 함께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는 미술 활동이다.

미술 활동은 '빈 액자 프로젝트'가 인상깊은데 이는 일상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이미지(사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그 소비 방식과 의미를 이해하도록 수립된 학습 프로그램이다.

즉, '빈 액자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과 생각하는 힘, 비판하는 힘을 길러주는 미술 활동 수업이다.

국어 교과와 미술 교과가 함께하는 융합수업은 서천고의 또 다른 이색 수업활동이다. 융합수업은 '문제해결의 지름길-공감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놓고 학생들끼리 모둠 활동을 통해 국어 교과에서 소주제를 설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하고선 미술 교과에서 영상제작 실무지도를 한다.

융합수업의 결과는 학급당 6~7편의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이후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이를 발표하는 영상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월 중순께 열리는 '꿈·끼 탐색주간'에 맞춰 처음으로 개최하는 '서룡 미술 페스티벌'은 모든 학생이 한 프로그램 이상 참여해 타인의 정서와 생각을 미술 활동을 통해 공감하고 나눈다는 계획이다.

서천고 인문소양 교육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서도 빛난다.

대표적인 동아리 활동은 매주 토요일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서천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연구하는 '서천향토연구부', 신문기사를 영어로 옮기는 등 교육 기부를 하는 'Glocal', 사설 읽기와 신문기사 작성활동을 하는 '신문부', 벽화 그리기 재능기부활동을 묵묵히 수행중인 '미술 동아리' 등이다.

학생 동아리와 더불어 교사 동아리 활동도 서천고의 인문소양 교육을 살찌게 하는 구성요소다.

다름 아닌 서천고 교사들은 사랑과 열정으로 '교사학습공동체'를 구성해 학습자 배움 중심의 수업을 전개한다.

또한 전 교사 독서·토론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강사를 초청해 연수를 받는가 하면 매주 수요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교과간 융합수업과 거꾸로 수업 모델 연구 등 수업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천고 측은 “책 읽는 학교 프로젝트와 함께 수업 및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한 미술 중심 교육활동 전개는 서천고 학생들의 예술을 통한 감수성 함양과 더불어 인문소양의식 확산으로 '나'를 세우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들로 학생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천고는=충남 서해안 끝자락에 자리잡은 서천고등학교는 기숙형 공립 자율학교로서 서천지역의 명문고다. 지리적인 이유로 문화·예술적인 학생 체험 공간이 부족하지만 열정을 지닌 교사들과 교육에 열의가 높은 학부모의 관심과 그들과의 소통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학교진로교육시범학교과 인문소양 선도학교로 지정돼 진로 성숙도 함양과 더불어 인문소양교육 이라는 두 개 축으로 학교 교육활동을 전개중이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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