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가수 조영남

  • 사람들
  •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사람] 가수 조영남

대전서 토크 콘서트… 피란 시절부터 쎄시봉까지 삶 노래에 고스란히

  • 승인 2015-12-06 16:44
  • 신문게재 2015-12-07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이진숙 대전MBC 사장님이 평기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인연이라서 오늘 이진숙 사장님 초청으로 대전MBC공개홀에 와서 대전 시민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

가수 조영남씨가 지난 3일 오후 4시 대전MBC 공개홀에서 임세혁 대전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조영남 토크콘서트'를 여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영남씨는 이날 1·4후퇴때 피란 내려와 살던 예산군 삽교읍을 노래하면서 5학년때 서울로 전학와 고2때 콩쿠르 나간 이야기, 한양대 음대에 4년 장학생으로 들어갔다가 스캔들 사건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들어간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제비'를 부르면서 자신이 대한민국 제비족 대표라고 농을 건넨 뒤 서울대 성악과 시절 미 8군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쎄시봉에서 그 당시 홍익대 미대생 MC였던 이상벽씨를 만나 윤형주, 이장희, 김세환을 만나 노래한 이야기, 첫번째 부인 윤여정씨와의 이야기, 아내와 친했던 드라마작가 김수현씨의 시 '지금'에 곡을 붙여 노래 부른 사연을소개했다. 1945년생이니 올해 나이가 70이 넘었지만 외모는 여전히 젊고 활기차보이는 조영남은 그러나 “아침에 팬티를 입으려했나, 벗으려했나 기억이 안나고, 안경을 쓴 위에 또 써서 딱소리가 날만큼 생활건망증이 심하다”고 소개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영남씨는 이날 세 명의 게스트를 초대했는데 그 중 한명은 테너 임철호씨로 '에스페라도'를 같이 불렀고, 또 한명의 게스트인 가수 왁스와는 패티김과 조영남이 함께 불렀던 노래들을 듀엣으로 불렀다. 이어 세번째 게스트로 나온 사람은 바로 큐레이터 신정아씨였다.

조영남씨는 신정아씨와의 인연에 대해 “신정아씨가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있을 당시 기획전에서 만난 사이”라고 소개했다. 신정아씨는 “조영남씨는 가수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창의력이 뛰어난 화가라고 생각한다”며 “조영남씨의 화투 그림이 매우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남씨는 내년 4월까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서울대 김영원 교수와 함께 충무로에 세워질 야외 조각 작품을 공동작업하게 됐는데 제가 큐레이터를 맡게 된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조영남씨는 “예전에 대전 아주미술관에서도 선보였던 화투 그림은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보이려고 그려봤는데 남들은 그당시 비웃었지만 지금은 제 작품중 가장 비싼 작품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조영남씨는 화개장터 탄생 비화로 조영남의 히트곡중 하나인 '화개장터'는 김한길 전 국회의원의 시에 곡을 붙이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고인이 된 고복수 원로가수 장례식장에 갔을때의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준 뒤 노래 '모란동백'에 얽힌 사연, 자신이 세상을 떠났을때 후배들이 모란 동백을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 묘비명엔 '웃다, 죽다'라고 써줬으면 한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이어 조영남씨는 “저에게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는 아무것도 없다”며 한 시대를 풍미한 풍운아로서의 엉뚱하고 짓궂지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자신의 노래들을 풍부한 유머와 함께 들려주고 떠났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4.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5.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1. 충남대, 제2회 'CNU 혁신포럼’…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책 대응 논의
  2. '수능약?' 전문의약품을 불안해소 오남용 여전…"호흡발작과 천식까지 부작용"
  3. [세상읽기] 변화의 계절, 대전형 라이즈의 내일을 상상하며
  4. "사업비 교부 늦어 과제 수행 지연…" 라이즈 수행 대학 예산불용 우려
  5. 한남대, 조원휘 대전시의장 초청 ‘공공리더십 특강’

헤드라인 뉴스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0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 7판 4선승제) 4차전을 4-7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이날 경기 결과로 시리즈 전적을 3승으로 만들며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를 맞아 4-7로 패배했다. 먼저 득점을 낸 건 한화다. 4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황영묵은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순서로 나선 하주석이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한화..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감독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친구다. 감독이 포옹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구원 투수로 활약을 펼친 김서현 선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우준이 9번에 다시 들어왔다. 어제 큰 힘이 되는 안타를 친 만큼, 오늘도 기운을 이어주길 바란다"라며 전날 경기 MVP를 따낸 심우준 선수를 다시 기용하게 된 배경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