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도완석 연극연출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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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 도완석 연극연출가·평론가

창작희곡집 2편 '봄 여름 가을 겨울' 출간… 고향 괴산과 충북 역사 담아내

  • 승인 2015-12-22 16:48
  • 신문게재 2015-12-23 20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한작품 한작품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저는 제 자손과 같은 애정을 갖고 정성을 다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열심을 내어 모든 창작 작품에 정성과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순수하게 전력 투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도완석<사진>연극연출가 겸 평론가가 창작 희곡집 2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펴낸 뒤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완석 연출가는 “아무쪼록 모두에게 유익한 도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작품들은 흘러간 세월에 대해 더듬는 기억으로 어린시절의 봄을 생각했고, 저의 가장 아쉬운 날들인 청년 시절의 여름과 또 저의 몹시 혼돈스러웠던 중년의 가을을 각각 생각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아직은 초겨울이지만 겨울의 저를 상상해보며 작품을 완성했는데 놀라운 것은 저는 아직도 인생의 경험이 짧았다는 깨달음”이라며 “세월의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인생이 참 단조로웠구나 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진한 눈물을 가져다주고 싶어 노력한 작품이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말했다.
 
도 연출가는 “이번에 각각 제 어릴적 고향인 괴산과 육십여년 살아온 대전을 소재로 작품을 구상해 ‘금계필담’은 충북의 역사를 모티브로 했고, ‘둔지미골 신화’는 서구 둔산동의 옛 역사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도 연출가는 특히 “금계필담은 세조의 딸 세령공주와 세조의 숙적인 김종서 손자와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근거로 충북 보은군에 남아있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토대로 작품을 집필해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둔지미골 신화는 필자가 여러번 발표한 수상 뮤지컬 ‘갑천’과 ‘명학소의 북소리’등 두 작품의 소재를 다시한번 재구성해 완성해 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라는 작품은 중, 고등학생들의 과학교육을 위해 만든 퀴리 부인의 위인전”이라며 “어려운 과학적 이론과 구조가 복잡한 응용 물리학에 대한 이해와 흥미 유발을 위해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교육극으로, 수많은 역사적인물들과 사건의 정확도를 위해 실명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창작극이 아닌 필자가 번역하고 번안각색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쥐덫’을 부록으로 실었다”며 “연극에 심취해있던 대학시절에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쥐덫 원문을 가지고 씨름하다가 거듭되는 각색과 연구를 거쳐 만 42년만에 최종적으로 완성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도 연출가는 “이제 조심스런 마음으로 제 이름을 기록하며 희곡집을 출간한다”며 “이번 희곡집 출간을 위해 축하해주시고 추천의 글과 축하의 글을 써주신 황인무 국방부 차관, 박상언 미래콘텐츠문화연구원장, 박헌오 전 대전문학관장,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도서출판 레드컴 조도현 대표와 저의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53년 충북 괴산 출생인 도 연출가는 한남대 미대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했고,성남고 교장, 한남대 겸임교수, 대전시연극협회장을 지냈다. 수많은 작품의 희곡과 연출을 담당했고 광주비엔날레 공로상, 대전시문화상, 자랑스런대한민국연극인상, 한국연극협회 공로상, 김천전국가족연극제대상, 한국예총예술공로부문대상을 수상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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