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유니버설 디자인’ 도로

  • 정치/행정
  • 대전

갈 길 먼 ‘유니버설 디자인’ 도로

  • 승인 2016-07-05 17:31
  • 신문게재 2016-07-05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보행자 안전과 편리 위해 만든 유니버설 보행로
보행안내 표시 제각각인데다 허술해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 불만


대전시내 ‘유니버설 디자인 보행로’ 가 장애인 등 보행약자에 대한 배려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시설이 제각각인데다 조성된 구간이 오히려 불편을 주는 환경으로 만들어 졌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시는 2011년부터 대덕구 중리길을 시작으로 자치구별 1곳씩 시범지역을 정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 보행환경을 개선해 오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남녀노소,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제품과 환경, 서비스 등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만든‘보편적 설계’를 말한다.

이 디자인이 적용된 곳은 중구 태평로와 유성구 대학로(충남대 부근) 일대, 동구 계족로, 서구 둔지미길이다.

고령자나 장애인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운동에 입각,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으로 만들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결과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은 보행로 블록 재질을 달리해 방향을 예측하도록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약시 시각장애인(저시력자)을 위해 보행로 양 옆 블록 색깔을 진하게 만들어 그 안에서 보행하게끔 도와야 한다.

태평로를 제외한 4곳은 거리에 빗금친 블록을 사용해 재질 구분을 뒀다. 그러나 일반 보행로와 재질 차이가 크지 않다. 홈 깊이가 얕고 빗금 수가 너무 촘촘해서다. 시각장애인이 보행로를 구분하기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블록 색 개선도 필요하다. 5곳 모두 옅은 회색의 일반 보행로 양쪽 끝에 짙은 회색 블록을 깔아놨지만 비가 오면 색 구별이 어려워 혼란을 줄 수 있다. 회색과 검정색 등 색감 배열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조성이 완료된 태평로 구간은 길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직선 홈 5∼6개를 길게 파두었지만 일부 구간엔 홈이 끊겨 사고 위험성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우신 빛나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통칭 ‘행복 도로’라고 부르는 유니버설 디자인 보행로는 시각장애인에겐 오히려 ‘죽음의 도로’”라며 “블록 색은 밝게 하고 엠보싱 재질을 사용하는 등 보행약자가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 고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재 개선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장애인 뿐만 아니라 임산부, 노약자 등 보행약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찰, "제원면 천내리 수난사고 안전관리 부실" …담당 공무원 등 3명 형사 입건
  2. 지역기업·소상공인 240곳 '대전 0시 축제' 함께 뛴다
  3. 재개발조합 임대아파트 사업권 결정 비리 온상…통째로 넘기는 관행에 감독 부재
  4. '대통령 세종 집무실' 신속 과제 선정...외투만 화려
  5. '대통령 세종 집무실', 2029년까지 새 정부 신속 과제 추진
  1. [현장]폭우 계절인데 피할곳 없는 '다리밑 노숙인'…"기관간 협력체계를"
  2. 민주당 "공천개입 의혹 해명해야" vs 국민의힘 "거짓 선동에 놀아나"
  3. '수능 D-100' 고3 교실 가 보니… 여름방학 반납하고 자습·수시 원서 준비
  4. 대전·충남 교사·공무원 노조 "행정통합, 교육자치 훼손… 강력 반대"
  5. 대전시'대전 0시 축제'자원봉사 발대식 개최

헤드라인 뉴스


충남 천안·공주·아산·당진·부여·청양·홍성 특별재난지역 지정

충남 천안·공주·아산·당진·부여·청양·홍성 특별재난지역 지정

충남 천안·공주·아산·당진·부여·청양·홍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지난달 16∼20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전국 16개 시군구와 20개 읍면동 등 3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대상 지역은 충남 천안·공주·아산·당진·부여·청양·홍성을 포함해 광주 북구, 경기 포천, 전남 나주·함평, 경북 청도, 경남 진주·의령·하동·함양 등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방자치단체에는 재난 복구를 위한 국비가 추가로 지원된다. 피해 주민에게도 국세·지방세 납부..

충남도, 정부보다 먼저 폭우피해 특별지원금 지급
충남도, 정부보다 먼저 폭우피해 특별지원금 지급

충남도는 오는 7일부터 폭우피해 관련 도 차원의 특별지원금을 피해 도민들에게 우선 신속하게 신청 및 지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6일 도에 따르면 특별지원금은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이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총 232억원을 투입한다. 정부 지원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도와 시군이 추가 지원하는 것으로, 도는 지난 5일 피해 조사를 마치고 특별지원금을 시군에 교부했다. 이는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선제적인 조치로, 시군 재난·주택·농업·소상공인 관련 부서를 통해 정부 지원금보다 먼저 지급할..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D-2년...8일 성공 이벤트 열린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D-2년...8일 성공 이벤트 열린다

2027년 8월 1일 개막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전초 행사가 오는 8일 세종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대회 D-2년을 앞두고 이날 저녁 7시 '흥이나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25 독일 라인루르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막을 내린 뒤, 지난 달 27일 대회기 인수 기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사실상 본격적인 대회 준비의 서막으로 보면 된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등 충청권 4개 시·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