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충청] 흑삼, 대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운다

[브랜드충청] 흑삼, 대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운다

  • 승인 2016-11-01 16:18
  • 신문게재 2016-11-01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다누림 이채령 대표가 흑삼을 선보이고 있다.
▲다누림 이채령 대표가 흑삼을 선보이고 있다.

우려먹는 ‘흑삼’ 제조업체 다누림
이채령 대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명품제품 만들 것”



‘잘 키운 충청기업 하나 타 지역 부럽지 않다.’

교통의 중심지, 성심당, 과학과 선비의 고장… 대전과 충청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가 있다. 성심당을 통해 대전은 필수 관광지로 기반을 잡았다.

중도일보는 이처럼 대전과 충청에서 뿌리내려 성장하고 있는 향토기업을 통해 자부심 있는 충청의 ‘브랜드’를 발굴, 도시 경쟁력 제고와 충청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편집자 주>

#아토피가 심했던 딸아이의 면역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먹였던 홍삼. 홍삼의 효능에 빠져 수없이 책자를 넘긴 끝에 발견했던 흑삼의 존재. 두 번의 우연은 ‘기회’로 다가왔다.

우려먹는 흑삼을 제조하는 다누림(대표 이채령)은 2007년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 막 창업 10년의 문턱을 넘어선 다누림의 역사는 시간은 좌절과 환희로 요약할 수 있다. 고서에나 존재했던 ‘흑삼’.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려니, 세상의 편견과 어마어마한 시간 투자는 당연했다.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2008년 ‘흑삼파동’이 일어나 까맣게 탄 흑삼이 시중에 유통됐다. 흑삼은 오명만 남긴 채 사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흑삼파동으로 마음을 접고 경방환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수입이 생기니까 다시 흑삼이 아른거리더라고요. 운명이다 싶어서 다시 시작했어요.”

‘결국은 흑삼이다’를 외치며 제조에 들어갔지만 고온에서 삼이 타거나 진액이 모두 빠지는 현상 때문에 고전했다. 기계도 바꾸고 찌는 방식도 변화를 주며 끝없는 개선을 시도했다. 흑삼파동 당시 문제가 됐던 ‘벤조피렌’을 잡는 것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흑삼은 3년이라는 시간을 꼬박 투자하고서야 고서가 아닌 현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되긴 되더라고요. 그때의 벅참은 말로 못해요. 한단계 올라서고 나니 또 계단을 만났어요. 평범한 흑삼으로 유통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저도 주부니까 주부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면서 쉽고 간편하게, 효능 100%를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죠.”

이 대표가 선택한 것은 다려먹는 기존방식이 아닌 ‘우려먹는’ 것이었다. 삼을 우린다는 것부터가 황당한 방법지만 이는 충격적인 발견이었다. 흑삼을 잘라 우렸지만 시원찮았다. 결국 이 대표는 흑삼(5년근) 한뿌리를 통째로 넣는 현재의 방식을 개발했다.

흑삼의 성공은 곳곳으로 입소문이 났다. 9월 2016 지역희망 박람회에서는 참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이 시식을 한곳이기도 했다. 입소문이 나니 타지역이나 중국대기업에서 거액을 앞세워 러브콜을 보내온다. 하지만 이 대표는 모두 고사했다. 중부권 최고의 기업으로 다누림을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의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한결같다. 더 큰 욕심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명품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누림의 흑삼을 대전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싶어요. 최근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라호텔에도 납품계약을 체결했어요. 한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사로잡을 대전만의 상품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에서 출발한 흑삼, 10년차를 맞은 다누림은 대전시민과 전국민을 향해 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주도하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 투자금액을 떠나 다누림의 가치를 전국에 확산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대전의 자랑스러운 기업이 되고 싶다는 이채령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기업들을 향해 한마디를 남겼다.

“됩니다. 시작하세요. 결국은 됩니다.”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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