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백제금동대향로, 1993년 12월23일자 중도일보에 게재된 발굴 당시의 모습. |
23년 전 오늘(23일) 1400여 년 동안 진흙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백제 금동대향로가 세상에 공개됐다.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보인 향로의 모습에 고고학계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금동대향로는 62.5cm 높이에 용 모양의 향로 받침 위로 매끈하게 뻗은 줄기와 연꽃 모양의 몸체가 우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고, 연꽃모양의 뚜껑에는 말 타고 사냥하는 사람, 신선, 호랑이, 원숭이, 멧돼지, 코끼리, 낙타 등 동물들이 노니는 듯 섬세하게 빚어져 있었다. 뚜껑의 손잡이 부분은 봉황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사뿐하게 얹혀 있으며 바로 아래에는 오악사가 각각 소, 피리, 비파, 북, 현금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예술품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 아름다운 유물은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관광객 주차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부지로 편입된 논바닥 공사 중 발견됐다. 향로가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진공 상태를 만들어 준 ‘진흙’의 공이 컸다.
발견 당시 백제 금동대향로는 목곽 수로 안의 진흙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그 주변에 향로를 쌌던 것으로 추정되는 천 조각도 발견됐다. 누군가 천에 싸 묻었음을 짐작하는 대목이었다.
금동대향로 발견 이후 1995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일대가 백제시대 왕실의 절터로 밝혀졌다. “백제 창왕 13년(567년)에 정해 공주가 이 절을 지었다”는 목탑 흔적에서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향로는 제사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천년이 넘는 세월의 이야기를 담고 우리에게 온 금동대향로는 국보 287호로 지정됐다.
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