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교육의 불평등 해소와 대학입시제도의 방향

[신천식의 이슈토론] 교육의 불평등 해소와 대학입시제도의 방향

  • 승인 2017-01-08 10:52
  • 수정 2017-09-14 13:07
  • 신문게재 2017-01-08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교육불평등 심화…정부의 공적 투자 이뤄져야

학생들의 창의력, 인성 평가하는 대입제도로 전환 필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사회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교육불평등으로 인해 그동안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사회가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교육 성취 격차가 심해지는 교육불평등에서 시작됐으며, 이러한 교육불평등이 고착화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달(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서울대 교수는 “초ㆍ중학교 보다는 고등학교에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교육 성취 격차가 굉장히 심해진다”며 “과거에는 덜했는데, 오늘날은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경우 부모가 여력이 있으면 해외연수, 해외인턴십 등을 다녀와서 쉽게 취직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학비를 벌기위해 고심하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고통을 받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해결책은 정부가 교육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민간이 교육에 투자하는 비중은 OECD국가 중 굉장히 높은데, 정부의 투자는 굉장히 낮았다”며 “교육의 불평등의 해결책은 교육에 대한 공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적어도 대학까지는 국가가 책임지고 누구든지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입시제도의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교육에 있어 창의력과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창의력과 인성이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누가 평가하든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을 원하다 보니 암기된 지식을 평가하는 쪽으로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다. 교육정책의 변화를 위해서는 대학입시제도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백(한국과학교육학회장) 서울대 교수는 “지금까지 대입은 학생부, 수능성적, 면접 등을 통해 학생에 대한 자료를 얻고 선발해왔다”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것은 수능이다. 하지만 수능은 학생들의 창의력이나 사고력 더 나아가 인성을 평가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의 창의력 인선 등을 알 수 있는 것이 학생부인데, 이는 교사의 역량에 따라 다르고, 주관이 들어갈 수 있어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서 교사도 전문성을 지니도록 고민하고 변화를 모도하는 것이 향후 교육목적에 맞는 대입제도의 전환이라는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대입제도는 조심스럽게 다뤄야하고 급격한 변화는 옳지 않다. 단기적으로 입시를 단순화하면서 학생부를 어떤 방식으로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맞춰 대입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면 사교육도 줄어들고, 학부모들도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