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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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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운명의 힘>은 베르디 최고의 걸작입니다.
특히 서곡은 금관악기, 목관악기 그리고 현악기들이 번갈아 연주되는 힘있고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스토리는 참으로 가혹한 운명의 세 주인공들이 모두 파멸하는 처절한 비극적 삶을 그리지요.
인간은 태생부터 운명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노사연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음을 노래한 것입니다.
운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모이라’라는 낱말에서 연유되었는데, 여러 사람이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눌 때 뽑힌 제비에 따라 한 사람에게 나누어진 몫을 말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모이라’에 만족해하며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절대적인 힘이 자기 삶을 예정해 두었다고 믿게 되었지요. 물론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지만 그것도 절대자의 큰 뜻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발적인 선택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운명을 넘으려는 시도는 결국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운명의 힘의 승리로 끝나지요.
과연 운명의 힘은 거부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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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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