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236)] 그 시절 그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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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236)] 그 시절 그 추석

  • 승인 2017-09-28 11:08
  • 신문게재 2017-09-28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지금도 추석이 가까우면 약간의 설렘이 있지만 어릴 적에는 오래전부터 손가락을 꼽으며 기다렸습니다.

추석은 먼저 먹을 것이 풍부해서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부자는 있었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가난하여 먹을 것이 귀했습니다.



그런 시절이었으니 떡도 먹고, 지짐이도 먹고, 고기국도 먹는 명절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요.

뿐만 아니라 추석빔으로 새 옷이나 양말, 신발을 선물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추석이 기다려지는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서울로 유학 간 옆집 대학생이 내려와 까까머리 아이들을 앉혀놓고 서울 얘기를 들려주면, 서울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하며 귀를 쫑긋 세우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하이라이트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둘러 앉아 얘기꽃을 피우는 것이었지요.

어른들의 얘기는 기분 좋은 내용만은 아니었고, 누가 누구를 비난하는 발언이 나오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친척은 눈물을 훌쩍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때 좌중 어른이신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결론을 내리시면 가시 돋친 말은 이내 사라지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그 추석이 그립습니다.[염홍철의 아침단상 (236)] 그 시절 그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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