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245)] '거리(距離)의 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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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245)] '거리(距離)의 파토스'

  • 승인 2017-10-19 10:49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사회에는 존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동안 기득권자들의 인격적, 도덕적 가치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변화가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영역에서 '거리(距離)의 파토스'를 파괴시켜 그 영향으로 공간적, 정신적 거리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존경심의 존립기반을 무너트린 것이지요.

'거리의 파토스'란 니체의 핵심철학 중 하나인데, 니체는 주인의 도덕이나 가치를 이야기 할 때 언제나 일정한 거리, 간격, 격차를 마음속에 품는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재독학자 한병철 교수는 니체의 입장을 받아들여 존경의 전제는 떨어져 있는 시선, '거리의 파토스'라고 했으며 오늘날 존경심이 사라지면서 거리를 알지 못하는 '구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존경심의 존립기반을 무너트린 디지털 매체의 속성은 익명성과 결부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악플입니다.

자기의 이름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책임을 지고 신뢰를 유지해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인터넷 악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가 주권자 행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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