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365)] 지식을 통한 삶, 몸으로 체화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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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365)] 지식을 통한 삶, 몸으로 체화된 삶

  • 승인 2018-04-11 10:09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교보문고가 연초 발표한 세계문학 선호도 조사 1위를 차지한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난 일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조르바는 거칠고 야성적 이어서 '자연과의 탯줄을 끊지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그는 지식을 거부했지요.

사람은 지식을 통해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체화된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주장하면서, "책 한 무더기 쌓아 놓고 불이나 확 싸질러 버리면 당신은 바보를 면할지"라고 지식인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격분한다고 할 정도로 지식을 거부하고 있지요.

그런데 역사상 최고 지식인 중 한 사람인 톨스토이도 지식을 거부하는 조르바와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톨스토이는 기자가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인터뷰다"라고 했습니다.

반대되는 캐릭터를 가진 두 사람 모두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을 사랑한 것이지요.

따라서 지식을 통한 삶과 몸으로 체화된 삶은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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