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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그에게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지요.
산책을 하고 있던 피에르 신부는 목을 매어 자살을 하려는 어느 목수를 만납니다.
신부는 그 사람에게 '죽는 것은 좋지만, 그 전에 나와 함께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이나 만들어 주고 나서 죽으라'고 말합니다.
목수는 자기보다 더 비참한 상태에 있는 이들을 도와 고통을 나누어 짊으로써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자살을 포기하고 자립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빛과 그림자로 짜여 져 있어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지극히 비겁한 행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목수가 늦게 깨달은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빈민들의 실상을 모른 체 하는 무관심은 일종의 범죄입니다.
'빈민을 선동하는 빨갱이 사제'라는 비판을 받을 때 피에르 신부는 '사람들은 나를 좌파라고 하지만, 나는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을 모르고 다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안다'고 했는데, 그 중요한 것은 바로 빈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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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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