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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
사실 저는 어렸을 때 꿈이 없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까 시야가 좁아 자신을 객관화시킬 줄 몰랐습니다.
어떤 직업이 좋고 나쁜지도 잘 분별을 못했고, 더더욱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도 몰랐지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냈지요.
그런데 꿈을 잉태하는 한 가지 즐거운 일이 있었는데, 해질 무렵 논두렁이나 뚝방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기 전에 어슴푸레 한 회색빛 세상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고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론가 가고 있는 그 신비스런 모습은 언어로 표현을 못했지만 가슴에는 켜켜이 쌓이고 쌓였습니다.
꿈이 없던 어린 시절 논두렁 위를 걷던 그 모습이 바로 지금의 제 꿈입니다.
어렸을 때는 오늘을 꿈꾸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렸을 때 그 모습을 꿈꾸고 있는 것이지요.
무언가를 '도전하고 만들어 내는', 그런 꿈은 없었지만 건강하게 살아있는 제 삶 자체가 꿈이 아니었을까요?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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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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