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523)]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얻어지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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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23)]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얻어지는 교훈

  • 승인 2018-11-26 15:00
  • 신문게재 2018-11-27 23면
  • 조경석 기자조경석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릴케는 <가을>이라는 시에서 '추락'을 얘기했지요. '나뭇잎 떨어지는데',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대지'가 '고독 속으로 떨어 진다'고도 했고 드디어 '모두가 떨어 진다'고 했습니다.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쇠락과 추락과 소멸의 계절이고, 생명의 찬사와 죽음의 그림자가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붉은 잎이 추락을 예고할 때, 그 나무들은 한편으로 파종과 퇴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커 파머는 쇠락과 아름다움,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은 '대립물'이 아니라 '숨겨진 전체성'이라고 했던가요.



지독한 역설입니다. 이렇게 대립하는 것들이 서로 통합하고 동거하고 창조하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신이 만든 질서이며 근원적인 법칙일진데, 그 누가 편 가르고, 다름을 틀리다고 우기고, 모든 것을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진영을 나누고 있나요.

자연은 우리에게 역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나와 똑같아지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의 소명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대립적인 것 끼리 서로 존중해야 하는 것은 인위적인 노력이 아니라 일종의 신비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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