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526)] 11월 마지막 날에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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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26)] 11월 마지막 날에 띄우는 편지

  • 승인 2018-11-29 15:49
  • 신문게재 2018-11-30 23면
  • 조경석 기자조경석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봄도 좋고 가을도 좋습니다. 그러나 빛바랜 잎새가 을씨년스럽게 하늘에 걸려 있는 초겨울 풍경이 더욱 좋습니다.

'세상의 외롬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진' 않더라도(김용택 시인)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해거름의 낙조가 단풍 색깔만큼이나 붉고 황홀하게 빛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잎을 가져간 나목은 과거 무성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점점 더 야위어 가고 있지요.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과 가정과 사회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살겠다는 객쩍은 다짐도 해 봅니다.

저마다 가슴 속에는 불멸의 신(神)적인 거룩함과 현실적인 속물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더 큰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향하여 남아있는 한 달도 멋지게 보내십시오.

내일이면 마지막 달력만 벽에 걸리지요. 약간 아쉽고 고달팠지만 그런대로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지만 오히려 이런 때엔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추면서 한 해 동안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되새겨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우리 모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행복을 느끼시기를 기원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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