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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오세영 시인은 '2월'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지요. "'벌써'라는 말이 /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 아마 없을 것이다 /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 벌써 2월… /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
그런데 이 시를, '아직도 2월이네. 새해를 맞은 지가 오래 된 것 같은데 아직 2월…'이라고 바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똑같은 시간이지만 '벌써'로 표시할 수도 있고 '아직'으로 표시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지만 쓰는 사람마다 그 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소중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루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시간의 길이는 모두 다르지요.
그러나 확실한 것은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인간은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만 알 뿐입니다. 우리는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것에 무관심 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지요.
'벌써 2월'과 '아직 2월'이 공존하는 오늘, 매화 가지를 살펴보지는 못하더라도 하늘을 올려 보며 숨 고르기라도 한 번 해 보세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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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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