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571)] 등산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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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571)] 등산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 승인 2019-02-06 11:14
  • 신문게재 2019-02-07 23면
  • 조경석 기자조경석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산악인 엄홍길씨는 산에 올라가는 이유를 "정상이라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동안의 과정"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나한테 주어진 길을 한걸음 또 한걸음 걸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걸음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과정상의 겸허함과 진정성이 필요로 합니다.

제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어느 오지탐험가의 안내를 받았는데, 그분의 주의사항은 '천천히 걸어라 천천히 올라가면 고소증에도 걸리지도 않고 누구나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써 겸허한 태도지요. 그리고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의 오묘함과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볼 수 있고, 깊은 계곡의 운무를 마주하게도 되지요.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지 도달에 목표를 두지 말고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2,000Km를 걸었던 프랑스의 은퇴 언론인과, 미 서부 산맥을 따라 4285Km를 종단한 어느 여류 작가도 모두 걷기의 비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다' 였습니다. '천천히'는 등산만이 아니라 인생의 수칙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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