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617)] '외로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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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617)] '외로움의 역설'

  • 승인 2019-04-11 11:17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사람마다 고독에 대한 반응이 다르지요. '고독의 힘'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독하거나 외로운 것을 가급적 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베토벤같이 사흘 동안 골방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작곡에 몰두한, 창작을 위한 고독도 있고, 이순신 장군처럼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오로지 나라를 걱정하는 고독도 있지만, 헤밍웨이 같은 방랑자의 고독도 있습니다. 방랑은 고독을 즐기는 기술입니다. 외로울 때 집에만 박혀 있지 말고 여행을 갑니다. 낯선 도시가 주는 분위기, 이방인이 된 해방감, 그러면서 혼자 걷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고독이 뿌리는 오히려 자유와 독립과 자아가 지나쳐 발생하는 심리 상태입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외관상 세련되고 활발하게 보이지만 상호간의 신뢰가 부족하여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지요.

요즈음은 사랑까지도 실리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에로스는 실종되어 있지요. 그래서 너무 한 곳에 몰두하면 외로움이 악화될 수 있으니 여행을 떠나든지, 그럴 여유가 없으면 걸으면서 바뀌어지는 주위의 풍경을 보면 '외로움의 역설'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고독은 외롭지만 슬픈 일은 아닙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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