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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
맑고 파란 하늘에 피어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하늘 전체가 흠 하나 없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는 가을을 맞으면서 "솜털처럼 부드러운 구름 다 녹아내리고 /붉은 태양은 삼나무 숲으로 은은히 비춘다 /들바람도 강아지풀 앞에 와 숨을 죽인다 /모든 게 깊고 깊은 하늘 눈빛에 빠져있다"라는 시를 하나 지어 보았지요.
박노해 시인은 "앞이 안보이면 하늘을 보라"고 했습니다.
가을에 하늘을 바라보면 눈은 맑아지고 마음은 깊어집니다.
시야를 환하게 열고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그 공기를 함지박에 담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하늘에 가까운 산 위에 올라가 하늘을 모아서 짜내면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이고,
그 물에 몸을 적셔 그 빛으로 누구와의 사랑을 물들게 하고 싶습니다.
파란 하늘은 파란 세상을 만들고 파란 세상은 맑은 마음을 돋아나게 할 수 있다는 푸른 꿈을 꾸어 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은 우리 곁에 오고 있는데 아름다움은 항상 짧아서 언제 떠날지 모르니, 오늘 더 오래 하늘을 바라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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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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