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술술 넘어가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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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신문] 술술 넘어가는 술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한 과제 살펴보기 - 두 번째 이야기]

  • 승인 2021-05-19 10:1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정신건강과 관련한 일을 하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에게 흔히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술을 드시나요? 드신다면 어떤 이유로 드시나요'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다양하다. 술을 마시는지 안 마시는지에 대답은 비교적 간결하나, 두 번째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가지각색의 대답이 돌아온다. 어떤 분들은 술을 마시는데 이유가 있느냐고 하고 또 다른 분들은 이런 세상에서 술을 안 마시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말로 스스로의 삶을 자조하듯이 되뇌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만큼 외부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은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이나 오히려 '혼술: 혼자서 마시는 술'은 늘어난 듯하다. 이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국내 주류 소비·섭취 실태'에서도 코로나 이후 음주 빈도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가 35.7%로, 이 중 매일 마시는 경우는 2.0%→1.2%, 주 5~6회는 3.8%→2.7% 주 3~4회는 12.9%→6.4%, 주 2회는 19.7%→15.5%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술을 마시는 장소에도 변화가 있어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점·호프집(82.4%), 식당·카페(78.9%) 등 외부 영업시설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9%), 식당·카페(35.8%)로 변경되었다.

언뜻 생각하면 이렇게 혼자서 마시는 술은 보통 말하는 음주 문제와 별로 상관이 없을 듯하지만, 오히려 음주문제에는 취약하다. 누가 그만 마시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외부 장소가 아니다 보니 시간의 제한도 덜 받게 되어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늘어난 개인시간과 클릭만 하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는 배달 문화로 인해 언제든지 맛있는 안주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어쩌다 한 번 많이 마시는 경우보다 지금처럼 거의 매일 조금씩이라도 술을 마시는 것이 중독문제에는 더 취약하다고 하면, 대개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나 정신의학상으로는 그러하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술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끊고 싶어도 그렇게 하기가 더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술은 마약과 마찬가지로 뇌를 마비시키고 변화시키므로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란 반문이 저절로 나오기에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술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지가 가장 관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느린 속도로 WHO에서 권고하는 적정음주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보통 평균적으로 1시간 동안 분해되는 알코올의 양은 10g 정도로 내가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도수에 따라 함유된 '순수 알코올 양의 수치'를 숫자로 환산한 개념이 표준잔이다.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남성의 경우 하루 4잔, 여성의 경우 하루 2잔을 적정 음주량으로 보는데, 이를 흔히 말하는 서민의 술인 소주로 환산하여 보면 소주잔으로 4잔, 즉 소주 반 병 정도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보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는 것은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므로, 이 정도의 양을 최소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그나마 술의 폐해로부터 나와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이를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음주로 인한 어려움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기를 적극 권하는 바다.

/권현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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