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청양] 가을 밤하늘 광활한 우주의 별무리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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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찜했슈-청양] 가을 밤하늘 광활한 우주의 별무리에 빠져볼까?

  • 승인 2021-09-17 00:08
  • 신문게재 2021-09-17 13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컷-찜했슈

 

 

 

 

 

 

 

양치기 소년의 주인집 아가씨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프로방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을 통해 표현한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을 읽은 기억이 어렴풋하다. 소설을 읽고 가을밤 들마루에 누워 까만 밤하늘에 쏟아질 듯 박혀있던 수많은 별을 보던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난다. 요즘 별을 본 적이 있었던가. 이 물음에 답하기가 쉽지 않다. 별이 사라진 건지. 별에 관한 관심과 마음속 여유와 사라진 것인지. 관심이 있다 해도 도심의 수많은 불빛과 야경 속에 파묻혀 별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칠갑산천문대
칠갑산천문대 전경

청양 칠갑산천문대. 우리가 사는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함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칠갑산 천문대는 칠갑주차장에서 칠갑광장을 지나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코스 중간에 있다. 칠갑주차장에서 안내도를 따라 칠갑광장까지 올라 정상 쪽으로 500여 미터 더 가면 천문대를 만난다. 칠갑광장까지는 차로 이동할 수 있어 차량 이용객은 칠갑광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천문대는 3층 규모로 1층에는 돔(Dome) 영상관, 3D 영상관, 천문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돔 영상관은 일반적인 영상 시청과 달리 누워서 천장에 투영되는 영상을 시청한다.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영상과 케플러의 법칙 관련 행성 궤도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3D 영상관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영상을 볼 수 있다. 

시청각실-horz
2층에는 천문 우주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사전 방문 예약을 하면 근무 직원에게 친절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3층에는 제대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관측실이 있다. 주관측실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굴절 망원경(지음 304mm)이 있다. 최대 1000배까지 관측이 가능한 망원경이다. 3.5m 크기의 망원경을 대면하면 그 크기에 꽤 놀라게 된다. 돔 지붕이 열리며 거대한 망원경으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은 자못 장관이다.

주관측실
보조관측실에는 400㎜ 반사망원경과 6종의 천체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다양한 천문 이벤트 장소로 이용된다. 코로나 19로 매년 천문대에서 열리던 다양한 행사가 취소됐지만, 가정의 달 오월과 여름방학, 일식, 월식 등 천문 현상 때는 행사를 열고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다.

보조관측실
오리온성운
오리온성운
플레이아데스성단
플레이아데스성단
우주는 영어로 스페이스(Space), 유니버스(Universe), 코스모스(Cosmos) 등 여러 단어로 쓰인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세 가지 우주의 의미는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스페이스는 지구 대기권 밖 인간이 장악할 수 있는 우주를 말하며, 유니버스는 천문학의 연구대상이 되는 별과 은하를 말한다. 코스모스는 유니버스에 종교와 철학 등이 덧붙여진 조화로운 우주를 뜻한다. 태초의 혼돈상태를 말하는 카오스와 반대되는 개념을 말할 때 코스모스를 이야기한다.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의 유명한 과학 교양서 제목도 '코스모스'다.

우주는 단순한 공간으로서 우주가 아닌 코스모스다. 우리가 별을 본다는 것은 수만 광년 떨어진 그 별에서 보낸 빛을 보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그 별의 과거를 보는 것이다. 우리가 별을 본다는 것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우주는 광대하고 그 속에서 우리의 존재는 극히 미미하다. 그리고 미미한 존재인 우리가 보는 것은 과거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삶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숨어있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를 보며 항상 그리움과 애틋함을 느낀다.

문득 별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잊고 있던 과거의 그리움과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칠갑산 천문대로 오길 추천한다. 오늘도 이곳 밤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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