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GS SHOP과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경험하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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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신문] 'GS SHOP과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경험하고 와서

  • 승인 2022-01-20 10:11
  • 수정 2022-01-20 10:14
  • 신문게재 2022-01-20 11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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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 대전 판암전에 GS 홈쇼핑에서 기증한 물건들이 진열돼 있다.
지난 13일, 내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단체톡방에 소식 하나가 올라왔다.

소식이 올려진 다음 날인 14일(금)과 15일(토) 2일간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에서 GS 홈쇼핑에서 기증한 다양한 브랜드의 겨울의류와 속옷, 신발, 화장지, 생활잡화 등을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하게 될 거라는 소식이었다.

행사 취지가 대전지역 보호종료 아동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통감하고 이들의 긴급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틀간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에서 "GS SHOP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GS홈쇼핑에서는 5천여 점의 물품을 기증했다 하고, 매장을 찾을 다수의 선한 소비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 관계자들이 기증된 물품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데만 2주 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정보는 착한 소비자가 되고픈 욕구와 기왕이면 선택의 폭이 넓어 만족도 높은 소비를 하고 싶은 기대를 한층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행사 첫날 매장을 방문했더라면 질 좋은 더 많은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하필 백신 3차 접종 후 근육통과 몸살 기운으로 휴가를 내고 쉬고 있던 나는 토요일 점심 나절이 되어서야 몸을 움직일만 했다.

흔히 말하는 '패알못'인지라 혼자 매장에 가봐야 상품 보는 안목이 없어 좋은 상품을 두고도 제대로 못 골라 올 것 같았던 나는, 나름 머리를 쓴다고 평소 의류나 신발에 관심이 많은 둘째 아들녀석과 같이 갈 요량으로 몇 번을 설득해 보았지만 모처럼 친구들과의 컴퓨터게임으로 한참 신이 나 있는 아들녀석의 흥미를 가져오는데는 그만 실패하고 말았다. 대신, 동생을 설득하고 있던 엄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큰 아들녀석이 자신이 함께 가겠다며 흔쾌히 엄마를 따라나섰다. '패알못'인 엄마를 참 많이도 닮은 큰 아들녀석은 사실 좋은 상품을 득템하는데 그닥 도움이 되어주진 못할 수도 있지만, 고맙게도 착한 소비자로서 행사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을 단박에 읽어내는 그런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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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토스터오븐 등 다양한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 넓지 않은 매장 곳곳에는 브랜드 신발 이것 저것을 신어보며 고르고 있는 부부 손님부터,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며 진지한 눈으로 서로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 상기된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함께 온 아이들에게 맘에 드는 예쁜 옷을 골라보라고 이야기하는 듯 보이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들, 조용히 매의 눈으로 상품을 꼼꼼히 살피며 홀로 쇼핑 중이신 남자 어른, 상품 구매 안내와 정리를 돕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까지 더해져 북적거리고 있었다.

기꺼이 함께 따라 나서 준 아들녀석을 위해 신발과 의류 몇 가지를 권해도 보고 선물해 주고 싶었지만, 덩치가 큰 녀석에게 맞는 사이즈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선물해 줄 수 있는 마땅한 물품을 고르지 못해 아쉬워하는 내게 아들녀석은 "전 괜찮아요. 일반 매장에서도 제 사이즈나 볼이 맞는 옷이나 신발을 구하기 힘든데, 기증된 물품들 가운데 저한테 맞는 물품 고르긴 당연히 더 힘들죠"라고 말하며 오히려 위로의 말을 건낸다.

그리곤 내가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맡아 들고서 나의 뒤를 묵묵히 따른다. 꼼꼼히 챙겨보고도 결국 지나쳐 온 코너를 몇 번이고 다시 돌아가 만지작거리고 있는 내게 '맘에 드는 거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사라'며 '그 정도는 엄마 자신을 위해서 충분히 쓰셔도 된다'는 다정한 말을 건내는 녀석에게 홀려 더스트백을 함께 주는 근사한 가방과 반짝반짝 윤이 나는 압력밥솥, 잡화 몇 점을 골라 담았다.

매장 매니저로 보이는 분은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입담 좋게 손님들이 골라온 물품들을 연신 계산하시면서도 줄 지어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과도 계속 눈 맞춤 하시고 동시에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이런 저런 주문을 하시며 매장 전체를 통솔하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서 계산하고 있는 손님들 가운데 꽤 많은 의류들을 쓸어(?) 담아오신 친한 언니 동생으로 보이는 분들은 상대의 구매분까지 서로 계산하시겠다며 매장 매니저님에게 서로의 카드를 건내며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브랜드 의류임에도 기증된 물품이라 홈쇼핑 가격으론 어림도 없는 엄청 저렴한 금액대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분명 쇼핑하여 담아오신 양을 봐선 계산될 액수가 꽤 나올 법했다.

예상대로 내 딴에는 꽤 높은 금액이라 생각되는 결제금액을 알리시는 매니저님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만 '우와~'라고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정작 결제카드로 당첨된 카드를 돌려받는 손님은 계산된 금액에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는데도 말이다.

매니저님은 호방한 웃음을 지어 보이시며 어제와 오늘 사이 한 번에 80만 원 어치를 계산하고 가신 분도 있다며, 좋은 상품 저렴하게 구입해 간다고 즐거워하시더라 전한다.

내 바로 앞에서 계산하시던 부부 손님은 행사 기간인지 모르고 오셨다가 좋은 물건 챙겨간다며 이런 행사할 때 연락 미리 받을 수 없냐며 팁을 구하셨고, 같은 질문을 여러 손님에게 받으셨던 것처럼 능숙하게도 매니저님은 '아름다운가게 회원이 되어주시면 행사 하루 전 미리 안내문자 받을 수 있다'고 회원가입서류를 건내며 응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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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가방, 부츠 등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나는 비록 앞서 계산하신 분들에 비할 바가 아닌 소박한 소비였지만 평소라면 욕심내지 않았을 값 나가는 상품을 저렴하게 득템하는 기회를 얻은데다, 행사기간 동안 발생한 판매수익금을 대전아동복지협회를 통해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지원한다하는 아름다운가게 대전판암점의 행사취지에 조금은 보탬이 된 것 같아 덕분에 꽤나 기분 좋은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차 한 잔 나눠들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은 다정한 큰 아들과의 데이트 역시 근사했고 말이다.

참고로, 시민들로부터 기증 받은 물품을 정리·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재사용 나눔가게인 '아름다운가게'는 대전판암점 외에도 대전탄방점, 대전중리점, 대전지족점, 대전관저점까지 대전지역에 총 5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오후 6시에 이용 가능하다.

<권주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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