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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교육감 선거가 중도, 보수후보 단일화 없이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춘, 김지철, 이병학, 조영종 후보. |
사전투표를 시작하는 27~28일을 하루 앞두고도 단일화 논의에 진척이 없어서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지철 후보에 맞서 중도·보수진영의 김영춘·이병학·조영종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판세는 '1강 3중' 또는 '1강 3약'이며,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25일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CBS가 (주)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5월 23~25일 유·무선 ARS 방식으로 도내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충남교육감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지철 후보 30.7%, 이병학 후보 15.8%, 조영종 후보 12.6%, 김영춘 후보 11.5%를 기록했다. 이밖에 '없음'이나 '잘 모름' 등 부동층이 29.4%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에 ±3.5%포인트였다.
여론조사 결과처럼 현재 구도대로 본 투표까지 갈 경우엔 중도·보수 진영의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를 피하고자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분주했지만, 결과적으로 별 소득이 없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이병학 후보였다. 그는 중도·보수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한 조영종 후보에게 2차 단일화를 제안했었지만, 조 후보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던 김영춘·조영종 후보간 단일화도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5월 20일 천안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지철·이병학 후보의 전과 기록을 거론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뒤 '깨끗한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동상이몽이었다. 두 후보 모두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결국 주인공은 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김영춘 후보는 "어제도 조 후보를 만나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단일화가 무산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해당 캠프 관계자 역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김영춘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조영종 후보를 이기고 있다"면서 "저희 후보가 우세한 상황인데, 조 후보는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 모두가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4년 뒤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철 후보가 만약 3선에 성공할 경우 연임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해 충남교육감은 무주공산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여론조사대로라면 김지철 후보를 상대로 이기려면 남은 후보 3명 모두가 힘을 모아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충남교육을 바꾸겠다고 도전장을 낸 중도·보수 후보들이 정작 단일화에 대한 의지는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끝까지 완주해 후보마다 이름을 알리는 것이 차기 선거를 치르는데 더 도움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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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