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한 과제 살펴보기 - 여섯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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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신문] [우리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한 과제 살펴보기 - 여섯 번째 이야기]

마약, 그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에 대하여

  • 승인 2023-08-16 17:15
  • 신문게재 2023-08-17 8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소위 소신 있는 발언으로 대중들에게 '보기와는 다르게 개념 있다'는 평을 받던 모 연예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밝혀져 충격을 주는 모습이 미디어에 보도된 바 있다.



언론과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그간 그의 행적들을 마약중독자의 중독 증상과 하나하나 비교하며 '그러면 그렇지' 또는 '안됐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것이 그 한 사람의 일탈이었다면 안타까움이 덜했겠지만,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 관련 내용이 뉴스를 장식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신건강 분야 종사자로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실 예로 마리화나는 담배보다 더 위해성이 낮다고 주장을 하거나, 음주 운전인 줄 알고 단속을 했는데 잡고 보니 마약 투약 운전자가 검거되기도 하고, 주택가 담벼락에 수상한 가방을 신고하니 필로폰 거래였다거나, 다이어트 약을 가장한 마약, 집중력에 좋다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나누어 주어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일상에 마약이 침투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 청정지대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현재 우리나라가 마약 안전지역인지를 묻는다면 그 답은 '아니다'이다.

과거 특정 직군에 속한 일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최근에는 대학생, 회사원을 비롯하여 청소년 사이에서도 비대면 거래 등을 통해 과거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정부에서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특히 청소년에 대한 마약 공급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월간동향에 따르면 2013년 9,764명이던 마약류 사범 단속 현황은 2022년 18,395명으로 이전보다 88% 증가하였으며, 그중 10대 마약류 사범은 2013년 58명에서 481명으로 무려 8배 이상 증가하였다.

2022년 말 마약사범 중 대부분은 투약사범으로 8,489명(46.1%)이 확인되었고 밀매 3,492명(19%), 밀경 1,712명(9.3%), 밀수 1,392명(7.6%)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 보면 10대 2.6%, 20대 31.6%, 30대 25.6%로 마약사범의 59.8%를 젊은 층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마약 중독이라고 일컫는 마약류 오용 또는 남용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뇌신경 세포의 기능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켜 마약 투약 비용 마련을 위한 범죄나 환각·망상 등으로 인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한 중독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투약자 개인에게는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사회적으로는 범죄나 사고 등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적게는 보건·의료비용, 형사 비용 등을 추산하여 1,700억 원으로 집계되며,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실제 마약 인구를 100만 명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그 손실비용이 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토록 유해한 마약류를 왜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입하고 투약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중독과 관련된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례를 들면 필로폰이라고 흔히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중추신경흥분제)의 경우 투약 시 강력한 각성과 흥분을 일으켜 졸음과 피로감이 사라지고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아무리 과로해도 힘들지 않고 기분이 좋은 상태라고 착각하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모르핀과 같은 중추신경억제제는 통증 전달을 차단하여 진통 작용과 쾌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로 인해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마약을 통한 쾌감은 다른 어떤 활동으로 대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기억으로 남기 때문에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욱더 마약을 찾게 되고 결국 중독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단 한 번의 투약만으로도 중독자가 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 사회는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마약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마약 중독을 치료의 대상보다는 처벌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높기에 설령 본인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더라도 이를 드러내지 못하여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독자를 찾아 처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 이들의 재범률이 낮아야 할 것이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관련 통계를 통해 이미 밝혀져 있다. 공급책이 아닌 투약자, 특히나 초범의 경우 처벌보다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마약에 일단 중독되게 되면, 뇌의 기능 변화로 인해 인생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이를 직면하고 통찰하여 해결하기보다는 마약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설령 한 두어 번 정도 잘 이겨내서 재발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있기에, 혼자만의 힘으로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에는 상당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뒤따르게 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약 중독 치료는 정신과 약물, 인지행동기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혹시 본인 또는 주변에서 마약류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면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보건복지부에서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한 정신건강의학과(인천 참사랑병원, 경남 부곡병원 외), 단약자조모임(NA)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용기를 내어 꼭 회복을 위한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연락해 보기를 재차 당부하고 싶다.



<권현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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