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선발 올해는 인센티브… 지역대 '25% 의무화' 준비 분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무전공선발 올해는 인센티브… 지역대 '25% 의무화' 준비 분주

교육부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
대학혁신지원사업 전년 대비 795억, 국립대육성사업 1142억 확대
지역대 "글로컬 지원 대학 등은 무조건 무전공 등 교육혁신 추진

  • 승인 2024-01-30 17:57
  • 수정 2024-01-30 18:02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교육부가 계획과 달리 올해는 '무전공 선발' 목표치에 미달한 대학도 인센티브를 줄 전망이다. 하지만 속도만 늦췄을 뿐, 지역대의 과감한 혁신은 현재진행형이다. 내년부터는 전체 모집인원의 25% 이상을 무전공·학과로 뽑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66667
/교육부 제공
30일 교육부는 교육혁신을 추진한 대학에 재정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두 사업은 국립대와 사립대 등 154개 대학의 자율혁신을 통한 포괄적 방식의 일반재정지원사업이다. 대학별 지원액은 재학생수, 교육여건지표 등 산식에 따라 배분되는 재정지원 사업비(포뮬러)와 대학혁신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 성과급(인센티브)로 구성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년 대비 795억 원, 국립대육성사업은 1142억 원 확대됐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사립대(국립대법인 포함) 117곳이 대상이다. 사업비 총액의 50%는 산식에 의한 포뮬러 방식으로 기본 사업비를 지원하고, 권역별 배분 후 권역 내에서 대학별로 배분한다.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795억 원 증액된 8852억 원으로 이 중 4410억 원은 성과급이다. 대학별 평균 지원 금액은 75억 원이다. 포뮬러 배분은 기본(4210억 원)과 기회균형(200억 원)으로 나눠 배분된다. 기본 배분은 대학의 규모(재학생 수)와 교육여건을, 기회균형 포뮬러는 국가장학금 Ⅰ유형 수혜 지수를 고려해 배분한다. 특히, 올해부터 전임교원 확보율 등 기존의 투입 중심 지표는 폐지하고, 대학별 국가장학금 1유형 수혜 수준에 따라 200억을 별도 배분해 대학의 취약계층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립대육성사업은 올해도 국립대만의 특수성을 살린 '자율적 혁신'과 '사회적 책무성 강화'를 강조한다. 국립대 37곳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1142억 원 증액된 5722억 원이다. 대학별 평균 지원 금액도 31억 원 확대된 154억 원으로 늘었다. 특화전략 기반 자율혁신, 학생 전공 선택·지원 확대 등 7개 주요 과제를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총액 교부 방식(블록펀딩)으로 지원한다. 사업비 총액의 40%(2284억 원)는 포뮬러 방식으로 기본 사업비를 지원하며, 대학 유형별(거점대·국가중심대·교원양성대)로 우선 배분한 후, 대학 규모 등을 고려해 최종 배분한다.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장학금 Ⅰ유형 수혜 수준에 따른 예산은 100억 원이 책정됐다.

9090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대학 가점표. /교육부 제공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육성사업은 각각 사업비 총액의 50%, 60%를 인센티브 방식으로 지원한다. 인센티브 금액은 교육혁신 성과, 핵심 교육성과, 자체 성과관리 3개 영역을 평가해 배분한다. 교육혁신 성과 영역에서는 학생 전공선택권 확대와 함께 유연한 교육체제, 학사구조 유연화 등 대학별 여건에 따른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중점적으로 정성·절대평가한다.

교육부는 전체 모집인원의 25% 이상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정부 정원관리 전공인 보건의료계열·사범계열에 이어 예체능계열과 종교계열은 모수 산정 범위에서 빠졌다.

적극적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한 대학에는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모집단계 혁신 성과에 따라 최대 8~10점의 가점을 부여해 대학 혁신을 촉진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대학은 가점으로 최대 10점, 국립대학 육성사업 참여대학은 최대 8점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가점으로 10점을 받을 경우 평가가 1등급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909 copy
국립대지원사업 참여대학 가점표. /교육부 제공
다만, 올해는 해당 목표치에 미달해도 정성평가 결과에 따라 모든 대학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교육혁신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대학 내 교원·공간·기자재 등 조정 체계와 학생 지원체계 등 새로운 변화에 맞춰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비수도권 사립대, 특수목적대·교원양성대는 지역·대학별 여건과 특수성을 고려해 재학단계와 학생 지원체계 구축, 교육과정 개편 등 대학 전반의 교육혁신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준다. 올해는 교육혁신 성과 영역에서 S등급을 받은 대학을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올해 강제조건이 유연화됐지만, 내년부터는 무조건 무전공·학과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라며 "특히 글로컬 도전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과감한 교육혁신을 원하는 정부 기조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3.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4.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5. [춘하추동] 문화유산 회복 운동에 있어 재외동포의 역할
  1. [2025 대전교육청 학력신장] 창의융합형 수업으로 미래 역량 씨앗 키우는 대전태평중
  2. 충남대병원, 중증질환 소아청소년에게 완화의료 알리기 캠페인
  3.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4. [홍석환의 3분 경영] 지금 그리고 변화
  5. "거점 국립대만 키우나…" 비수도권 사립대 불안감 심화

헤드라인 뉴스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한 동안 불붙었다가 사그라들었던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주장이 올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국가균형발전 등 차원에서 당위성을 재차 설파한 것인데 이를 지렛대로 '국방수도' 충청권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용인갑)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란청산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지방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육사는 61년의 박정희 쿠데타, 80년의 전두환 쿠데타 12·3..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4기)를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유성은 물론 대전, 나아가 충청발전을 위해 힘썼고, '법의 정의'를 지키고 소외계층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섰다. 2023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