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국립대만 키우나…" 비수도권 사립대 불안감 심화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거점 국립대만 키우나…" 비수도권 사립대 불안감 심화

교육부 균형발전 위한 교육 추진 방안 거점 국립대 대상 대부분
수도권 대학과 격차 줄이려다 지역 국공립·사립 차이만 심해질라
경쟁력 있는 사립대 지원, 지역대 동반성장 위한 방안 모색 필요

  • 승인 2025-10-14 18:44
  • 수정 2025-10-14 18:50
  • 신문게재 2025-10-15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1104188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새 정부의 전국 9개 거점 국립대 육성 기조에 지역 사립대학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등 향후 고등교육 예산이 거점 국립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수도권과 비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내 국공립대·사립대 간 격차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인구소멸 위기 해소에 맞는 교육부의 실행 계획도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말 교육부는 이재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5극 3특'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교육 분야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재구조화, 지역 전략산업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우수 교원 임용 지원 등이 골자다. 충남대와 충북대 포함 전국 9개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지방대 육성방안이지만, 일반 국립대, 사립대학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비수도권 사립대학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내년 정부는 거점 국립대 9곳에 약 8700억 원 등 5년간 4조 원의 집중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사립대 소외 논란이 불거졌으나 동반성장을 위한 세부 방안도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지역 안에서 국립대와 사립대 격차도 크다. 실제로 학령인구 감소, 대학 서열화, 수도권 선호 분위기에 대부분 지역 사립대들이 수년째 재정난을 겪으면서 학생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올해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충남대가 2325만 576원인 반면, 대전권 사립대(한남대, 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평균액은 1396만 787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국공립대(2592만 5000원)와 사립대(1838만 6000원) 간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전년도 712만 원에서 올해 753만9000원으로 더 벌어졌다.

내년부터 사립대학 등록금 규제도 강화된다. 등록금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의 1.5배에서 1.2배로 축소될 예정이다.

사립대 수가 많은 대전은 고등교육 업무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일부 이관되면서 예산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도 한몫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최대 35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지정 사업 역시 대전권에선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 외 사립대는 한 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균형발전 취지에 맞는 체계적 설계 없이 거점 국립대 육성 위주의 체제 개편은 지역 소멸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역 사립대학들이 청년 인구 유입과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경쟁력 있는 사립대학 지원 방안과 거점 국립대와의 상생,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역시 최근 정기 간행물을 통해 정부의 5개년 교육정책 방향 구체성 부족을 꼬집으며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국가발전전략 차원에서의 세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자체의 대학 이해 부족, 중앙정부와의 모호한 업무 분담 등의 문제가 나오고 있는 RISE 사업도 기존 정책의 방향성과 한계점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전권의 한 사립대학 교수는 "사립대학은 정부 지원이 적지만, 등록금 인상률, 대학 정원 등 국공립대와 똑같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라며 "평가는 하되 지역 사립대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해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3.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중앙공원 '파크골프장(36홀)' 추가 조성 논란이 '집행부 vs 시의회' 간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이순열(도담·어진동) 시의원이 지난 25일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한 '도시공원 사용 승인' 구조가 발단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이에 대해 "도시공원 사용승인이란 공권력적 행정행위 권한을 공단에 넘긴 비정상적 위·수탁 구조"란 이 의원 주장을 바로잡는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이 행사하는 '공원 내 시설물 등의 사용승인(대관) 권한'은 위임·위탁자인 시의 권한을 대리(대행)하는 절차로 문제..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대전을 방문해 "문화와 지방을 결합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대전 상권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 일대의 '빵지순례' 제과 상점가를 돌며 상권 활성화 현황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경제 현장을 챙겼다. 이날 방문은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이른바 '빵지순례' 코스의 실제 운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으로, 콜드버터베이크샵·몽심·젤리포에·영춘모찌·땡큐베리머치·뮤제베이커리 순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열린..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