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겸손한 사람, 행복은 내 곁에 있다!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 겸손한 사람, 행복은 내 곁에 있다!

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 승인 2024-03-21 16:49
  • 신문게재 2024-03-22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정진성
정진성 대전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겸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낮은 위치에 있을 때 겸손한 모습이 된다는 것은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칭송을 받고 승승장구하며 자리가 높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겸손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진실한 겸손이란 모든 일이 잘 풀려 높은 지위에 앉아 승승장구하는 때에도 낮아진 모습으로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품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고 한다.

행복한 삶은 겸손에서 시작된다. 겸손은 사람의 품격을 높이므로 신뢰가 쌓이고 많은 사람을 얻게 되어 성공과 행복의 토대가 된다. 돈과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신뢰와 도덕이다. 씨앗이 흙을 만나면 새싹이 돋듯, 좋은 사람을 만나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어 행복해지게 된다. 우리는 날마다 함께하고 가깝게 대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귀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난 후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오늘은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겸손과 따뜻한 미소로 대하는 하루를 만들어 보자. 물고기는 물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로 끌어올린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행복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다. 대부분 내 곁에 있는 사람이나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이 여기거나 남의 것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아는 사람이다. 행복할 줄 모르고 늘 불평만 하는 사람, 입만 열면 남의 얘기를 하는 사람,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본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 주변 상황을 알아보지 않고, 남의 생각을 내 생각 위주로 해석하여 타인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고, 항상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가여운 사람이다. 사는 게 재미있고 행복해 죽겠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제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원망하며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 사람은 아마도 자기가 받고 싶은 예우를 받지 못하여 몽니를 부리는 욕구불만의 표출일 것이다. 하지만 탯줄을 잘못 잡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운명도 원망하고, 배우자도 잘못 만났다며 탓하고, 자식도 원수 같다며 불평하고, 주위의 모든 세상살이가 원망스럽다며 팔자타령과 신세 한탄 하고 사는 사람은 절대로 행복할 자격이 없다. 그 모든 원망의 대상들과 불만의 대상 대부분의 원인이 자신에게도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남 탓만 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까이 있는 행복을 잡지 못하여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원망과 불평을 하기 전에 화해하고 용서하여 하나가 되기 위해 자신의 노력이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르겠지만 누구나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 행복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후회는 먼저 오는 법이 없다. 불행하다고 징징대며 살 것인가! 행복을 찾아 즐겁게 살 것인가! 는 오직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성공과 행복은 자신의 능력과 조건에 맞게 과욕을 부리지 않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 때로는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서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행복은 사라진 뒤에야 빛을 낸다" 영국 속담이다. 사라진 뒤에야 빛이 나는 행복! 곰곰이 생각하고 새겨야 할 것이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 온다. 행복을 쫓아가지 말고 음미해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2.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3.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4.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5.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1.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2.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3.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4. 세종시 빛축제, 시민 힘으로 다시 밝힌다
  5.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