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사실혼 부부의 일방 사망시 상속권과 재산분할권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사실혼 부부의 일방 사망시 상속권과 재산분할권

송은석 변호사

  • 승인 2024-04-11 16:59
  • 신문게재 2024-04-12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송은석 변호사
송은석 변호사
우리 민법에서는 부부에 대하여 법률혼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법률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가 생전에 헤어지게 되면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에 대해서 재산분할청구권이 있다. 그런데 사실혼 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일방이 사망하여 사실혼이 해소되는 경우에 사실혼 배우자에게 상속권과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현행 법령의 해석 상 부정되고 있다.

이에 사실혼 배우자에게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은 민법 규정이 위헌이고, 사실혼 중 일방 사망시 살아있는 사실혼 배우자에게 재산분할청구권을 규정하지 않은 것은 입법부작위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2024. 3. 28.자로 사실혼 배우자에게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 규정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고, 사실혼 배우자에게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하는 규정을 두지 않는 것 헌법소원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각하 결정을 하였다. 사실혼 배우자에게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과거 2014. 8. 28.에도 있었다. 헌법재판소는 사실혼 배우자는 혼인신고를 함으로써 상속권을 가질 수 있고, 제3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속과 같은 법률관계에서 사실혼을 법률혼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없기때문에 사실혼 배우자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으며, 이러한 선례를 변경할 만한 사정변경이나 필요성이 없다고 판시한 것이다.



다른 쟁점으로는 사실혼이 일방의 사망으로 해소된 경우 재산분할청구권을 규정하지 않은 민법과 관련하여 헌법재판소의 법정의견은 법률의 부존재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청구인의 청구를 각하하였다. 그런데 3인의 헌법재판관은 위와 같은 법정의견과 달리 사망으로 혼인이 해소된 경우의 재산분할청구권을 규정하지 않은 것은 재산분할청구권 조항이 혼인의 해소에 따른 재산분할청구권을 규정하면서 일방의 사망으로 사실혼이 해소된 경우를 배제한 것은 재산분할제도의 본질 등에 비추어 볼 때 법률이 불완전하게 규정된 것으로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위헌성과 관련해서도 일방의 사망으로 사실혼이 해소된 경우 생존 사실혼 배우자에게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재산분할제도의 본질은 실질적인 부부 공동재산을 혼인의 해소를 계기로 청산·분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사실혼의 배우자는 상속제도에서 상속권이 없기 때문에 생존 사실혼 배우자는 상속이나 재산분할 어느 것으로도 실질적인 공동재산을 분배받을 수 없는 문제가 있고, 그렇게 된다면 사실혼 부부가 협력하여 이룬 재산이 그 형성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은 법률 상속인에게 귀속되는 불합리한 결과가 초래되며, 사실혼 배우자 일방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사실혼 해소의사를 표시하고 재산분할을 청구해 놓은 상황에서 일방이 사망할 경우에는 상속인에게 재산분할의무가 승계되어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는데 반하여 상대방이 사망할 때까지 사실혼을 유지하며 부양의무를 다 한 배우자는 아무런 재산을 받을 수가 없게 되는 불공평한 결과가 초래된다고 하면서 일방의 사망으로 사실혼이 해소된 경우 생존 사실혼 배우자에게 재산분할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은 민법 규정은 생존 사실혼 배우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비록 이러한 의견은 3인의 헌법재판관의 의견이지만 현행 민법상 재산분할청구권 제도의 입법적 개선의 필요성이 있음에 대해서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입법자는 이러한 헌법재판관의 소수 의견을 반영하여 사실혼 관계가 일방의 사망에 의해서 해소되는 경우에 있어 공동으로 형성한 재산을 적절하게 청산·분배받을 수 있도록 입법적 보완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무산 수순...'한반도 KTX' 플랜B로 급부상
  2. 천안 식용곤충사육 축산농가 26명,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
  3. 천안법원, 만취운전으로 정차한 차량 들이받은 혐의 50대 여성 징역형
  4. 천안시, 어린이날 기념식 무대 함께할 '104인 퍼포먼스단' 모집
  5. 남서울대-천안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 출범
  1. 나사렛대, 품새 국가대표 배출…태권도학과 저력 입증
  2. 중진공 충청연수원-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 MOU
  3. 천안시 서북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4. 충남혁신센터, 2026 창업-BuS '100번가의 톡' 참가기업 상시 모집
  5. 상명대 국어문화원, 전국 평가 최고 등급 '매우 우수' 선정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