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지역활력 문화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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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지역활력 문화로 시작하자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 승인 2024-06-26 16:54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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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성 교수.
충남 금산군 인구가 다시 5만 명이 붕괴되었다. 지난 3월 5만명이 붕괴되면서 금산군은 지역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입 대학생의 학업과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한 생활안정지원금을 기존 최대 220만 원에서 올해 부터 기간별 최대 56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홍보에 나면서, 5만명을 회복했으나 6월 대학이 방학을 맞이하면서 다시 5만 명이 붕괴된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 이탈 등으로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정부와 지자체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쏫아내고 있지만, 앞서 금산군처럼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아무리 많은 출산 지원금과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해도 지역은 갈수록 인구가 고갈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인구변화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일자리와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등 인프라가 지역의 '생사'를 가르고 있는 사실은 각 지자체의 인구 증감 요인을 들여다보면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전국에서 인구 증가 2위를 기록한 세종시는 이전한 공공기관을 따라 수도권에서 들어온 인구에다 대전·충청권에서 터전을 옮긴 주민들이 늘면서 도시 규모가 급팽창했다. 세종시는 특히 평균연령 38.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아동 인구 비율(22.7%)이 가장 높은 광역지자체다. 세종시 합계출산율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장 젊은 도시다. 젊은 도시에는 활기차고, 열정적인 지역 청년문화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세종시는 출산율 1위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25∼49세 연령층이 두텁고(41%) 안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소멸과 인구감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가적 차원의 위기이다. 정부가 아무리 지방지방시대를 선언하고 있지만, 삶의 주체인 국민 각자의 거주 선택과 출산에 대한 견인차로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국민 각각의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지역을 사랑하며 오래 머물게 할 지역만의 문화정책과 인프가 구축이 필요하다. 지역소멸에 당면한 대한민국에서 문화는 더 이상 여유 시간에 즐기는 사치재가 아니다.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필수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5월 24일부터 이틀간 부산시 영도구에서 한국지역문화학회가 주관한 2024년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지역문화, 고유성과 다양성을 품다"로 지역 문화정책에서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는 무엇이고, 이를 수용·확장할 수 있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점검과 고찰의 시간이었다. 지역 인구소멸 시대에 '지방시대'라는 정책 기치가 내걸린 상황에서 지역만의 가진 고유한 가치를 통해 지역소멸의 위기에 대응하는 '지역활력'을 문화정책의 새로운 기조로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언급되었다.

이러한 '지역활력'에 중심에는 '지역문화'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인식에 대한 공감대와 지방정부의 정책적 준비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민간 거버넌스 조직체로서 지역문화(관광)재단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또한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문화관광정책인 <한국관광100>, <로컬100> 등 지방시대 문화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로컬100>은 지역문화브랜딩을 위한 중요한 시도이며, 현재의 지역문화와 관광의 결합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로컬100>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정착되지 않으면, 한국관광100선의 후보군 정도로 인식될 위험성 있다.

명소선정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지역 안배 선정 문제, 지역 내-지역 간 경쟁 발생, 전국적으로 유사사업군 내에서도 경쟁 가능성도 있다. 문화와 관광의 결합이 중요하지만, 관광보다 더 큰 차원에서 문화를 바라보아야 한다. 관광은 분명 지역활력에 유의미한 답이지만 한정된 답일 뿐이다. 얼핏보면 문화와 관광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시너지를 창출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융합되지 못하는 뿌리 깊은 구조적 원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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