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무산] 尹, 한숨돌렸지만 식물 대통령 전락·내란죄까지 험로

  • 정치/행정
  • 국정/외교

[탄핵무산] 尹, 한숨돌렸지만 식물 대통령 전락·내란죄까지 험로

임기 포함 대부분의 권한 여당과 정부에 일임… 탄핵 모면
권한 넘기는 질서 있는 퇴진 강조하지만, 여전히 갈등 내재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내란죄 등 사법 처리 가능성까지

  • 승인 2024-12-08 06:35
  • 수정 2024-12-08 09:3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GYH2024120700070004400_P4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을 면해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내란죄 수사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하며 대통령직을 이전과 같이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국가 기능 마비는 불가피하다.



우선 윤 대통령이 12월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여당에 사태 수습의 주도권을 주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 당일, 탄핵 찬성 분위기가 커지던 국민의힘에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할 수 있다.



국힘은 집단 퇴장으로 탄핵안을 폐기하는 전략으로 화답했다. 한동훈 대표는 "사실상 (윤 대통령의) 퇴진 약속을 받아냈다"고 자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국정 운영 주도권을 갖겠다는 행보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내치는 물론 대통령 고유의 권한인 외교·국방 관련 권한 행사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임기 내내 강조하던 의료 개혁을 비롯해 원전 생태계 복원, 동해 심해 가스전 시추 등 주요 정책은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국정 운영을 국힘과 정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히며 대부분의 권한을 내려놓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민주당 등 야당이 12월 11일 탄핵안 재발의를 예고하며 탄핵 정국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태세다. 탄핵안을 무한 발의해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정국을 주도하면 국민의힘에서도 의견이 다시 분분해질 수 있다.

또 윤 대통령이 정부와 국힘이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볼 수 있느냐도 만만치 않다. 권한을 넘긴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질서 있는 퇴진'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다.

헌법상 대통령은 임기 중에 형사상의 소추를 받진 않지만, 내란죄는 예외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역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기간, 상당 기간 정치적 칩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대국민담화에서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한동훈 대표도 탄핵 무산 후 “계엄선포 사태는 명백하고 심각한 위헌·위법 사태”라고 규정한 만큼, 수사 과정에서 위헌·위법 정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