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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김유성 회장. 사진=SRT 제공. |
-처음 러닝을 하게 된 계기와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배경은.
▲러닝을 만나기 전, 달리기라는 건 사실 학창시절에 뛰어본 게 전부였죠. 그러던 중 2022년 어깨를 다쳐 치료를 받게 됐는데, 의사로부터 운동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됐습니다.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을 하며 체력을 다지다 2023년 3월 처음 금강변 이응다리 일대에서 10㎞를 달리며 야외 러닝에 성공했어요. 그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강렬하게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저 말고도 단체로 달리는 러너들이 많았는데 부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사람들과 함께 뛰며 러닝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SRT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SRT 회원 중 대전, 천안 등 인근 지역 거주자도 많다고 들었는데, 다른 지역 회원 가입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단 세종으로 접근성이 워낙 좋습니다. 입문자 등 수준별로 운영되는 체계적 훈련시스템 또한 아주 큰 장점이죠. 또 실력 있는 회원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것도 회원 유입에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들의 꿈의 기록인 서브쓰리(풀코스 마라톤 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여성 회원이 2명, 남성회원까지 하면 20명에 달해요. 또 마스터즈급도 전국 20위 안에 드는 여성 선수가 2명이 있습니다. 초보 러너들은 그분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요일 정기훈련 참가 회원이 100명에 달할 정도로 열정이 큽니다. 더구나 세종지역은 금강변을 따라 보행자 위주의 도로가 설계돼, 달리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사실은 이미 정평이 나 있죠.
-최근 '러닝크루'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함께 뛰면서 얻는 시너지는 무엇인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가문화가 다양해지고 달리기가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돼가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또 누군가는 성취감을 위해 같이 뛰고 호흡하는 문화가 생긴거죠. 코로나 이후 단체 활동이 가능해지고,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회비를 내며 활동하는 SRT 정회원 수가 2년 새 150명에서 250명으로 급증했으니깐요. 사람들과 같이 뛰며 건강도 향상되고, 친목도 나눌 수 있기에 육체적·정신적 시너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종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경과 어떤 활동을 하는지.
▲우수한 자연환경과 많은 공원이 조성된 세종시는 어디든 집에서 나오기만 하면 뛸 수 있는 환경이죠. 그렇게 확산된 러닝 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종시 엠블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달리면 홍보 효과가 클 것 같아 시에 제안했고, 받아들여진 거죠. 2000명이 넘는 회원이 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러닝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보자들은 빨리 뛰어 기록을 단축하려고 하지만 뛰는 속도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욕심내지 말고 처음엔 걷기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면 조깅 페이스로 변화를 줘도 좋아요. 사실 신발을 신고 밖에 나오기만 해도 반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부담 없이 거주지 인근 동호회에 나가서 같이 뛰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동호회 내 체계적 훈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따라가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초보들은 페이스 조절과 요령이 부족해 부상을 당하곤 하는데, 준비 운동과 마무리 스트레칭만 잘 챙겨줘도 부상 가능성이 많이 줄죠. 부상 땐 최소 3개월 정도 쉬며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달리면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용기 내세요.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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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회장과 동호회 회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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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성남 트레일 레이스에 출전한 김유성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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