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스트 탄핵' 국면… 충청 헤게모니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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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포스트 탄핵' 국면… 충청 헤게모니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더불어민주당, 탄핵 결집·응집력 이젠 지역으로 확산
국민의힘, 탄핵 여파 내부 혼란 속 야권 공세 방어전

  • 승인 2024-12-15 17:10
  • 신문게재 2024-12-16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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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포스트 탄핵' 국면을 맞는 충청 정가의 여야 헤게모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정국을 거치며 쌓은 결집력과 지지세를 이젠 지역 여권을 겨냥할 태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내부 혼란 속 야권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국회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다. 윤 대통령 탄핵의 공은 이제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포스트 탄핵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여야의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당장 국정 주도권은 이번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이 쥐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향후 정국의 헤게모니를 확실하게 잡으려는 의지 또한 강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 충격파에 따른 내부 갈등 수습이 급선무다. 민주당과 새로운 경쟁 구도와 아젠다를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



지역 정가 역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앙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지방권력을 쥔 국민의힘을 상대로 이번 탄핵 정국에서 모인 지지세와 당내 응집력을 쏟아붓는다는 목표다. 내년에 치를지도 모르는 조기 대선과 2년 뒤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빠르게 돌입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전의 경우 이미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을 향해 공세를 더욱 높이는 중이다. 민주당은 12·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시장의 11시간 행적과 입장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2대 총선 이후부터 요구해온 지역발전을 위한 국회의원-시장 협의체 구성과 실무진 협의도 이 시장에 대한 추가적 압박용 카드로 꼽힌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최근 논평에서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혼란을 수습해야 할 시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비상계엄 선포 이후 11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왜 그 시간에 시민들과 함께하지 않았는지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부 혼란 수습과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이중고에 닥쳤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이탈표가 나온 것처럼 지역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당협위원장은 물론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도 탄핵이 불가피하단 쪽과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그런 만큼 탄핵의 책임을 놓고 내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민주당의 공세는 '지방행정 흔들기'로 맞설 가능성이 큰 만큼 야권의 정치 공세가 지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지금 쥐고 있는 지방권력의 안정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의 시·도정 주요 성과에 대한 대대적 홍보와 중앙 정치와의 분리 시도도 대응책 중 하나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탄핵 소추 가결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며 "주저앉아 원망과 한탄을 하거나, 의기소침할 때가 아니다. 이 기회를 선용해야 한다. 철저하고 치열한 정치개혁으로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해 우리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에너지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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