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복합터미널 착공… 발길 끊긴 서남부버스터미널 통합 이전 '촉각'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착공… 발길 끊긴 서남부버스터미널 통합 이전 '촉각'

서남부터미널 평균 100여 명 수준, 주변 노후화 심각
9개 노선 중 타지역 인천공항, 전주 등 2회 운행 그쳐
유성복합·대전복합 이원화로 교통수요 간소화 필요성
이용객 남아 반대 여론도 대두… 시 "면밀한 검토 필요"

  • 승인 2025-01-13 16:57
  • 신문게재 2025-01-14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서남부터미널11
문을 닫은 서남부버스터미널 매점과 식당. 사진=조훈희 기자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5년 만에 착공되면서 서남부버스터미널 존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성복합터미널이 유성을 비롯해 서남부권의 대중교통 수요를 맞추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운영 중인 서남부터미널은 노후화와 이용객 감소 등에 따라 통합 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1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4년 12월 유성구 구암동 1만 5000㎡ 부지에 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유성터미널은 연면적 3700㎡ 규모로,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후화가 심각한 서남부터미널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여 명에 불과해 터미널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지역에 제대로 영업을 하는 곳이 없을뿐더러, 4년 전부턴 이용객의 발걸음이 줄면서 무인으로 터미널을 운영할 정도다.

현재 서남부터미널은 9개 노선에 55여 차례 운행 중인데, 이마저도 충청권 외 지역은 전주 1회, 인천공항 1회 등 두 차례만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주변 슬럼화도 심각하다. 터미널 내 식당, 편의점도 문을 닫았고, 인근 공간도 모두 셔터를 닫아 사실상 폐업 위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유성복합터미널이 준공돼 문을 열 땐 서남부버스터미널의 이용객이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대전서남부터미널을 대전유성복합터미널에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통합을 통해 서남부와 유성터미널 기능을 강화하고, 대전복합터미널(동부)로 이원화해 교통 수요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현재 서남부버스터미널은 인근 부지 주상복합 재개발 사업 추진에 따라 '서남부터미널 축소'를 골자로 한 도시계획 통합심의에서 조건부 심의를 통과한 상태인데, 통합 이전, 부지 외 공간 이전 등에 대해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이용객이 있는 만큼, 통합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서남부터미널의 활용 방안 모색과 함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착공식에서 "(서남부터미널은) 재건축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대전시민에게 유익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서남부터미널) 폐업 쪽으로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 상황이고, 면밀하게 검토가 필요하다"며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현재 공단에 맡길지, 민간에 위탁할지 정해진 게 없어서 효율적인 방안이 나오도록 상반기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서남부터미널111
텅 빈 서남부버스터미널. 사진=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