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부럼 깨기도 부담되네"... 붉은팥 1년 만에 80% 넘게 치솟았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정월대보름 부럼 깨기도 부담되네"... 붉은팥 1년 만에 80% 넘게 치솟았다

대전 붉은팥 1만 5967원으로 1년 전보다 82.29% 상승
땅콩과 호두 각각 18.99%, 18.96% 인상되며 부담 커져

  • 승인 2025-02-10 17:07
  • 신문게재 2025-02-1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보름
전통적으로 액운을 물리치는 정월대보름이 다가왔지만 국산 오곡과 부럼 등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역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 년 전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탓에 부럼 깨기에도 지갑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12일)을 앞두고 오곡밥 재료인 국산 잡곡과 찹쌀 등의 가격이 1년 만에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붉은팥(500g)은 7일 기준 대전 평균 소매가가 1만 5967원으로, 1년 전(8759원)보다 82.29%나 올랐다. 평년 가격은 2배 넘게 상승했다. 2020년부터 2024년 가격 중 최고·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인 7643원보다는 108.91%나 치솟았다. 붉은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폭염에 따른 생산량이 급감하며 동지를 기점으로 값이 더 뛰었다. 이어 찹쌀(1kg)도 7일 기준 대전의 평균 소매가는 4263원으로 1년 전(3831원)보다 11.28% 인상됐다.

부럼 재료인 땅콩도 3847원으로, 1년 전(3233원)보다 18.99% 올랐고, 평년 가격(2740원)보다는 40.4% 상승했다. 또 호두(100g·수입)는 1983원으로, 1년 전(1667원)보다 18.96% 올랐고, 평년 가격(1629원)보다는 21.73% 인상됐다.

대다수 품목이 상승하자 오곡과 부럼 등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구매 시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에 먹는 주요 10개 품목의 구매 비용이 전통시장 13만 9700원, 대형마트 18만 522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오곡밥 재료 5개(찹쌀·수수·차조·붉은팥·검정콩)와 부럼 재료 5개(잣·밤·호두·은행·땅콩)로 전통시장 구매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32.6% 저렴했다. 물가정보는 7일 국산 제품으로만 가격을 조사했다. 전통시장 가격을 보면 붉은팥 한 되(800g) 가격은 1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5% 상승했다. 찹쌀 한 되(800g)가 3200원으로 23.1%, 검정콩 한 되(720g)가 7500원으로 7.1% 각각 올랐다. 수수와 차조 가격은 그대로였다. 전통시장에서 부럼 구매 시 은행 한 되(600g)는 7000원, 땅콩 한 되(400g)는 1만원으로 각각 16.7%와 11.1% 올랐다. 잣과 밤, 호두 가격은 작년과 같았다. 대형마트 가격을 보면 오곡 중 수수를 제외한 4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붉은팥 한 되는 2만 1920원으로 45.0% 상승했다. 찹쌀 한 되는 5040원으로 28.6%, 검정콩 한 되는 1만 2080원으로 5.2%, 차조 1되(800g)는 1만 3420원으로 1.8% 각각 올랐다.



대형마트의 부럼 가격은 밤 한 되(800g)가 9960원으로 작년보다 0.3% 하락했으나 나머지 4개 품목 가격은 모두 올랐다. 은행 한 되는 9840원으로 15.2%, 땅콩 한 되는 1만 3560원으로 13.4%, 호두 한 되(400g)는 1만 4520원으로 3.6%, 잣 한 되(600g)는 7만 4400원으로 2.2% 각각 올랐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2.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몸짱을 위해’
  5.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1.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2. 대전상의-대전조달청, 공공조달제도 설명회 성료
  3.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4.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