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고구마달빛축제 2000여 명 방문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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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고구마달빛축제 2000여 명 방문 '문전성시'

고구마 판매·굽기 부스 운영…달맞이공원 경관조명 인기

  • 승인 2025-02-18 15:42
  • 장우현 기자장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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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 고구마달빛축제 고구마굽기 체험장./영암군 제공
영암군 주최, 영암문화관광재단 주관의 '2025 고구마 달빛축제'가 지난 15일 영암달빛축제와 정월대보름, 지역 특산품 영암황토고구마의 콜라보로 적막했던 주말 영암읍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전남 영암군에서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해온 천혜경 씨는 "지난 토요일 저녁 영암읍에서 펼쳐진 기나긴 대기 줄에 놀랐다"며 "30년 가까이 영암에서 일했지만, 야간 영암읍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40m 넘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낯선 풍경을 이룬 이들 중 서울과 경상도의 관광객도 있었고, 광주와 목포의 방문객도 많았다.

한 이동통신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축제가 열렸던 15일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암읍 달맞이공원에 모인 이들은 1965명이고, 이 중 60대 이상이 29.8%, 10대가 22.4%를 차지했다. 총 방문객 수는 지난해 영암문화관광재단이 영암군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4차례 개최한 영암달빛축제 회당 평균의 2배 이상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축제장 부스에 내놓은 고구마는 완판됐고, 달맞이공원 주변 상가와 먹거리 매출도 2100만원에 달해 영암읍 야간 시간 골목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영암읍에서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긴 대기 줄의 진풍경을 연출한 주인공은 고구마. 축제장에 마련된 영암 황토고구마 50% 할인판매 부스와 고구마 굽기 체험장에는 전국 최상품의 명성을 지닌 '겨울철 국민 간식'을 구입하고, 현장에서 구워 먹어볼 고구마를 받아 가려는 인파로 북적였으며 고구마를 재료로 한 다양한 먹거리 시식 판매대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영암군이 조성한 달맞이공원 경관조명과 경관보도교의 낭만 넘치는 불빛이 화룡점정이었다. 축제 방문객들은 달집태우기 불빛과 경관조명의 환상적 분위기 속에서 연신 휴대폰 사진 셔터를 눌러 추억을 담으며 영암읍을 단숨에 '사진맛집'으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밤하늘 아래 장쾌한 실루엣을 펼쳐 보이는 월출산국립공원의 자태와 영암군이 조성해 다양한 색으로 모습을 바꾸는 달 조형물은, '달빛생태도시 영암'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는 '풍경맛집'이었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가족, 연인, 친구 등 삼삼오오로 달맞이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을 '기찬 풍물패'의 길놀이가 맞았다. 이어서 달집태우기와 성향예술단의 공연, 그리고 관광객과 함께하는 강강수월래는 축제 참가자 모두에게 정월대보름의 여운을 강하게 전달했다.

이밖에도 OTT 인기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연상케 하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에 남녀노소 방문객은 이목을 집중했고, '고구마 무료 화분 나눔' '고구마 삼행시 퀴즈쇼'는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이날 영암 고구마달빛축제의 대막은 풍등 날리기가 장식했다. 축제장에 모인 이들은 저마다의 바람을 풍등에 써넣었다. 이어 축제장 무대 앞에서 경관보도교를 넘어 영암읍성으로 올라간 이들은 소원을 빌며 풍등을 하늘에 날렸다. 영암읍의 밤은 일렁이는 풍등의 불빛이 더해지며 새로운 영암의 멋, 남도의 밤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에 새겨졌다.

전고필 영암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영암달빛축제가 전통행사, 지역 특산품과 결합해 커다란 상승효과를 냈다. 지역 특화 작물들을 더 발굴해 다양한 축제와 결합하겠다. 할인 판매, 타임세일 같은 마케팅 요소도 강화해 축제가 농가소득을 직접 견인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문광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된 영암달빛축제는, 2023년부터 매회 마다 주제를 달리해가며 개최됐고, 영암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를 넘어 전남 대표 야간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암 고구마달빛축제의 열기는 다음 달 29일부터 4월 6일까지 개최될 '2025 영암왕인문화축제'로 이어진다.

영암=장우현 기자 jwh4606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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