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개척자의 DNA ‘대한민국 리딩자키 문세영’ 대망의 20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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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개척자의 DNA ‘대한민국 리딩자키 문세영’ 대망의 2000승

  • 승인 2025-04-06 10:55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한국마사회, 24년 연도대표시상식 문세영 기수
문세영 기수가 2024년 연도대표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3일 개척자의 DNA를 품은 '대한민국 리딩자키 문세영'기수가 대망의 2000승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1년 데뷔해 24년을 쉼 없이 달려온 기수 문세영이 렛츠런파크 서울 9경주에서 통산 20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평상시 추진력답게 하루에 무려 4승을 몰아치며 얻어낸 역사적인 기록이다.

1980년생,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강인한 체력과 무르익은 기승술을 선보이며 지난해 스포츠서울배를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 경상남도지사배 등 5개의 대상경주를 석권한 문세영 기수는 2024년도에 또다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번 선정되기도 어려운 최우수 기수 타이틀을 문 기수는 무려 9번이나 가져간 것이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문 기수는 넉넉치 않은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돌보고 베푸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 모습이 때로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부모님의 그런 따뜻함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 성숙함을 배웠다는 문 기수.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려진 아나운서와 지난 2009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는데 결혼 당시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한 경마관계자 등 무려 8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10대가 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문세영 기수는 지금도 종종 아내와 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 기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계속해 오다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기수 시험을 보게 되었다.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오늘의 2000승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2003년 최단기간 100승 달성, 2008년 연간 최다승 기록 등 수많은 기록을 경신, '경마 황태자'로 불리며 한국경마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언뜻 도도해 보이는 모습 뒤에 겸손함과 성실성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경주 전반을 읽는 예리한 시각과 과감한 전개 스타일로 팬들은 물론 마주와 조교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오고 있는 것도 롱런의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금이순간'을 시작으로 '청담도끼', '문학치프', '어마어마', 최근에는 '이클립스베리'와 '원더풀슬루'까지 수많은 명마들과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 기수는 기승 러브콜을 보내준 관계자들에게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통해 화답하고 프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박태종 기수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2014년 1000승 달성 기수가 된 이후 2019년 1500승 달성, 2025년 2000승 달성 등 쾌도난마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문세영 기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배인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곤 했다.

올 초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문 기수는 "'큰 산'과 같은 박태종 선배님의 길을 저는 그저 편안하게 따라가고 있을 뿐"이라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태종 기수는 1987년 데뷔해 1만 5897전을 치르며 2246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경마계의 거물이자 최고 베테랑이다.

문 기수는 "머무르지 않고 도전한다"는 그의 평상시 좌우명대로 성장에 대한 열망으로 2013년 마카오 초청기수 활동에 이어 데뷔 17년차 되던 해인 2017년, 싱가포르 경마에 진출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다. 국내에서 이미 자타공인 탑자키로서의 명성을 얻은 후였기에 그의 선택에 "굳이 왜 험한 길을 택하느냐"며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성장과 함께 후배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싶었다는 그는 개척자의 DNA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24년 동안 치러온 9343전 중 무려 2000번의 우승으로 승률 21.4%, 연승률 49.5%를 기록하며 '대상경주 우승 보증수표'로 인정받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눈물겨운 도전들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벅찬 소감과 원대한 목표를 피력할만한 순간에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마팬분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담담한 소회를 밝힌 문세영 기수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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