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세계약 건수 급증… 올 1분기 기준 '전국 두번째'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월세계약 건수 급증… 올 1분기 기준 '전국 두번째'

대전 월세계약 1만6716건, 68.5% 달해… 제주 이어 2위
전세사기 우려+높은 보증금+금리 부담 등 복합적 작용

  • 승인 2025-04-28 16:13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YH2025040116560001300_P4
(사진=연합뉴스)
최근 대전지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에 대한 월세 계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세 사기 우려와 함께 높은 전세 보증금과 고금리 부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월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대전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계약 총 2만 4406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1만 6716건으로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대전지역 임대차 계약 10건 중 7건 가까이 월세 또는 보증부 월세 계약인 셈이다. 이 통계에는 아파트·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이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대전의 월세 비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80%)였으며, 대전에 이어 울산(68.0%)과 부산(66.5%), 서울(64.6%)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비중은 전국적으로도 최근 가파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대법원이 확정일자 정보를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올해 1분기가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또 2021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40%대 수준이던 대전 역시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2022년과 2023년 월세 비중이 50%대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연중 평균 60%대 선으로 올라섰다. 특히 올 2월에는 72.4%까지 크게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대전의 주택 임대계약 시장에서 월세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전세 사기 여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전세 보증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여파로 전세대출이 원활하지 않았단 점도 월세 비중 증가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구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 사기 피해사례가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면서 수요자들이 예전만큼 전세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여기에 대전은 전세 보증금 비율도 세종 등 주변 지역 대비 꽤 높은 편이어서, 오피스텔이나 빌라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는 방문객들도 월세를 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