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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전 직원 대상 4대 폭력 예방 교육 실시<제공=거제시> |
이번 교육은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법정 의무교육이다.
시 본청 직원뿐 아니라 산하기관, 공무직, 사회복무요원 등 1000여 명 이상이 참여했다.
강의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허영희 전문강사가 맡았으며, '인권 감수성' 강화를 중심으로 판례와 국가인권위 결정 사례를 통해 현실 적용 가능한 행동지침을 안내했다.
정석원 부시장은 "신종 폭력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필요하다"며 배려와 존중의 조직문화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 역시 매년 반복되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백 명을 한 공간에 모아 진행하는 집합 교육 방식은 실제 조직 내 인식 개선보다는 행정적 이행 확인에 무게가 실리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참석자 대다수가 수동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교육 취지가 과연 얼마나 체감됐는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현장 밀착형 소규모 사례 중심 토론이나, 직급별·성별 맞춤형 심화 교육이 병행되지 않으면 변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는 올 하반기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별도 맞춤형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형식적 참석보다 실질적 변화와 조직문화 전환을 이끄는 후속 조치와 평가 시스템 구축이 동반돼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경청 없이 들은 교육은 바람에 흩어진 약속에 머문다.
진짜 변화는 강의장이 아니라, 복도와 회의실, 보고서 문장 속에서 시작돼야 한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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