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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남해마늘한우축제 개최<제공=남해군> |
올해는 '만남의 남해2025'라는 주제로, 고향사랑 방문의 해와 2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축제다.
축제 부제는 '한우 FLEX! 마늘 BOOST!'로 정해졌으며, 메인 무대에는 테이블형 좌석을 도입해 공연과 남해 특산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3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라이팅쇼, 대형 돔형 쿨링 쉼터, 야간 경관조명 등 시각적 볼거리도 강화됐다.
현장에서는 남해마늘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며, 구매자에게 사은품과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우 구이존에선 다양한 한우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이색 레시피를 활용한 메뉴도 새롭게 선보인다.
지역 농가와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청정 특산물 체험과 판매가 함께 진행되며, 한우주제관에서는 마늘, 한우, 그리고 20년간의 축제 역사를 담은 콘텐츠도 소개된다.
그러나 '지역 최대 규모 축제'라는 수식어에 비해, 실제 관광객 유입과 체류형 소비 확대에 대한 전략은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
관람객 중심의 콘텐츠 구성은 눈에 띄지만, 지역상권과의 연계방안이나 상생 구조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드론쇼와 야간 경관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시각적 장치에 비해, 주간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축제'에 대한 행정적 고민은 제한적이다.
단발성 소비 중심 운영 방식이 반복된다면, 20년이라는 시간은 숫자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군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고 있지만, 관람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의 전환 없이는 '축제의 진화'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불빛이 화려할수록, 그 아래 그림자는 짙게 남는다.
이번 축제가 남해의 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낮을 바꾸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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