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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거창사건추모공원<제공=거창군> |
군은 2월부터 샤스타데이지 9000본, 팬지 8000본을 식재하고, 수국 동산과 나비 연못, 고령토 맨발길, 무궁화 명소 등을 조성하며 공원 전체를 생명력 가득한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경관 조성은 단순한 조경 사업을 넘어, 거창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자연 속에서 편안히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샤스타데이지는 순수와 평화, 팬지는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공원 곳곳에 활짝 피어나 방문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나비가 날고, 발바닥으로 흙을 느끼는 맨발길은 추모공원을 단순한 기념시설이 아닌, 살아 있는 공감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
고요한 숲 사이를 걷는 발걸음은 어느새 지난 아픔을 품은 자리에 따뜻한 위로를 내려놓는다.
김춘미 거창사건사업소장은 "봄꽃을 보기 위해 공원을 찾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도 함께 마주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추모공원이 인권과 평화의 상징이자, 치유의 교육 공간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송이 꽃이 역사를 품고 피어난다.
거창의 봄은 기억과 생명이 함께 숨 쉬는, 조용하지만 강한 평화의 언어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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