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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e스포츠학과 네트워킹 데이'가 진행 중이다./사진=김주혜 기자 |
'e스포츠학과 네트워킹 데이'라는 이름의 현장 수업이었다. 학생 30여 명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실습과 강연이 함께하는 하루였다.
가장 먼저 진행된 순서는 특강이었다. 강연자는 종목사 님블뉴런에서 마케팅과 이스포츠 운영을 맡고 있는 전원주 매니저였다. 그는 대회 현장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풀어놓았다. 특히 MSI 같은 국제 대회 개최 지역에서 일하며 배운 현장감, 촉박한 일정 속 팀워크의 밀도, 사전 준비보다 중요한 실시간 대처 역량을 강조했다.
전 매니저는 종목사에서의 구체적인 업무도 소개했다. 대회 기획, 콘텐츠 기획, 유관 팀과의 의사소통, 관련 문서 작업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실무에 필요한 역량으로는 분석 능력, 협업 태도, 기획 문서 구성력 등을 들었다. 그는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을 강조하며 그 감정이야말로 실무에서 가장 오래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조용히 그의 말을 들었다. 긴장하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노트에 적었다. "기록하라"는 마지막 조언은 강연 내내 가장 또렷하게 남은 문장이었다. 자신이 해온 활동을 돌아보며 써보는 일. 그는 그것이 다음 기회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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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블뉴런 전원주 매니저가 특강을 진행 중이다./사진=김주혜 기자 |
방송 컨트롤 실습은 경기장 시설 관계자가 진행했다. 실습은 대회 운영 흐름을 간단히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확한 큐 사인과 실시간 전환은 어렵지만, 학생들은 실제와 가까운 환경을 경험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장엄섭 대리는 "동양대학교와 함께하는 제2회 네트워킹 데이 개최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더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및 협업을 진행하여 이스포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짧지만 분명했다. "게임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중계 멘트를 직접 해보니 흐름을 읽는 눈이 필요하더라고요." 무대 뒤의 노동과 협업을 가까이서 접한 하루는 새로운 진로를 상상하게 했다.
마이크가 내려지고 조명이 꺼진 뒤에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작은 감상이 오갔다. 짧은 실습이었지만 교과서 밖의 세계를 처음으로 발 딛는 자리였다. 대전 이스포츠경기장은 그날 하루, 현장이 곧 교실이 되는 공간이 됐다.
김주혜 기자 nankjh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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