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대체적으로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없는 탈당에 시기도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당내에선 지지층과 중도층 이탈의 원인으로 꼽혔던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가 해소되면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반등 계기는 일단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전술을 위한 '위장 탈당',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관심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대선에 미칠 여파다.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과 보수 결집 명분은 세워졌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시기가 늦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은 근거가 있다. 역대 대선에서 공식 선거운동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대선 득표 순위가 역전된 경우는 없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후보 등록 직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겼다.
3파전 구도로 치러지는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다. 이번 대선은 1997년 15대 대선 기억을 소환한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나선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492만여표(19.2%)를 얻었다. 보수표 분산은 김대중 후보의 평화적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는 보름 남은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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