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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이 17일 갑천 국가습지보호지역에서 개최한 습지학교에서 중도일보 임병안 기자가 일일 인솔자로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아 이날은 중도일보 임병안 기자가 인솔자로 나서 현장에서 갑천습지를 지키고자 이뤄진 과거 범시민 보전 운동을 소개했다.
갑천습지는 1999년 갑천고속화도로를 서구 정림동까지 연장하는 계획이 추진될 때 왕복 6차선의 시멘트로 뒤덮힐 뻔한 위기가 있었다. 시민들은 금줄 잇기 캠페인과 갑천에 보트를 띄워 수상시위를 벌이며 습지보호를 호소했고, 지하화까지 검토 끝에 결국 해당 구간에 도로 계획은 백지화됐다. 또 2011년 도솔산을 관통해 갑천습지를 가로지르는 도솔터널과 도솔대교 건설 때 이뤄진 시민들의 보전 운동을 소개하고 도안대교 건설 과정에서 서식지를 옮긴 희귀식물 땅귀개와 이삭귀개의 대체서식지를 찾아봤다.
이어 갑천 국가습지 일원에 위치한 조선총독부의 조선식산은행이 설립한 조선제련의 금광 폐광지를 견학했다. 이곳은 1933년부터 '유성금산(儒城金山)'이라는 이름으로 금과 은을 채취하던 동굴 2개와 수직갱도 3개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 직접 금을 채굴한 조선제련은 그들이 서천 장항에 운영한 제련소까지 광석을 운반해 금과 은을 녹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채굴과 운반 과정에 많은 조선인 근로자들이 동원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장소다. 초등학교 4~5학년 참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갑천습지부터 옛 일제강점기 금광까지 2시간 남짓의 시간에 마쳤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6월 20일과 7월 19일 갑천습지에서 생물탐사를 이어간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습지보호지역으로만 이해하던 곳에 옛 일본 기업의 금광이 있어 자연과 역사에 대한 공부하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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