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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수 공동캠퍼스 이사장. 사진=행복청 제공. |
의정갈등으로 입주 시기가 지연돼 2025년 8월 입주 예정인 충남대 의대를 제외한 4개 임대형 대학이 입주를 완료해 정상 운영되고 있다. 또한 분양형으로 2028-29년까지 공주대(AI/ICT 등 599명), 충남대(AI/ICT 등 800명), 고려대 세종캠퍼스(행정대학원 등 790명)가 입주하게 되면 학생 3000여 명, 교직원 포함 전체 3500명 정도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대왕께서는 1420년 학자 양성 및 학문 연구 기관으로 집현전을 새로 정비하셨고, 이를 통해 조선은 학술 문화 발전의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세종시 집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공캠은 '세종대왕의 집현전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여 융복합 교육 연구 및 산학연, 혁신경영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학술 및 실용적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 발전 및 인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공캠은 교문과 담장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과 체육관, 각종 편의시설 등을 세종 시민들과 직장인들에게 제공하고 세종시가 이름에 걸맞은 교육도시, 학술 연구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캠이 발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공캠에 입주한 대학들이 고등교육 및 지역 혁신의 우수 사례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좀 아쉬운 실정이다. 예를 들어 공캠에는 의대와 수의대, 인공지능 우수 학과들이 입주해 이번 정부와 세종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RISE 사업 중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충북대 수의대-충남대 의대-한밭대 정보기술대-공캠 운영법인 간 업무협약까지 체결하였다.
사실 공캠에는 바이오 지원센터까지 설치돼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동물 및 임상 실험을 통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를 비롯한 의료 기술 개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동 프로젝트에서 공캠 입주 대학들은 정책 인센티브는 커녕 주관대학으로 선정되지도 못해 세종 RISE 사업에 참여 대상이 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캠 중심으로 중부권 대학벨트가 형성돼 고등교육의 발전적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한두리 캠퍼스 구축 등에 공캠이 엔진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행정부부터 앞으로 입주할 국회와 대통령실에 대한 브레인 기능, 즉 정책개발 및 우수 관료 양성 및 교육 훈련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공캠이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세종시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무지개'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했는데,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태어난 공캠이 기존 대학들에 우수 성공 사례를 제공하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 하늘의 무지개처럼 희망과 용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대 행정대학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고려대학교-공주대학교-충남대학교-충북대학교-한밭대학교 등 모두 7개 대학이 쏘아 올린 일곱 색깔 무지개가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세종 하늘 곱게 드리울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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