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등교육 희망의 일곱 색깔 무지개, '세종 공동캠퍼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고등교육 희망의 일곱 색깔 무지개, '세종 공동캠퍼스'

한석수 세종공동캠퍼스 이사장(전 KERIS 원장)

  • 승인 2025-05-22 14:3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한석수 이사장 사진
한석수 공동캠퍼스 이사장.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공동캠퍼스(이하 공캠)는 고등교육을 통한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확충하고, 새로운 K-Campus, 고등교육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24년 9월 개교했다. 임대형과 분양형 입주 대학들로 운영되는데, 임대형으로는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 국가행정정책전공(72명), KDI 국제정책대학원(170명), 충남대 의과대학(400명), 충북대 수의과대학(150명), 한밭대 인공지능학과(170명) 등이 참여한다.

의정갈등으로 입주 시기가 지연돼 2025년 8월 입주 예정인 충남대 의대를 제외한 4개 임대형 대학이 입주를 완료해 정상 운영되고 있다. 또한 분양형으로 2028-29년까지 공주대(AI/ICT 등 599명), 충남대(AI/ICT 등 800명), 고려대 세종캠퍼스(행정대학원 등 790명)가 입주하게 되면 학생 3000여 명, 교직원 포함 전체 3500명 정도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세종대왕께서는 1420년 학자 양성 및 학문 연구 기관으로 집현전을 새로 정비하셨고, 이를 통해 조선은 학술 문화 발전의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세종시 집현동에 위치하고 있는 공캠은 '세종대왕의 집현전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여 융복합 교육 연구 및 산학연, 혁신경영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학술 및 실용적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 발전 및 인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 공캠은 교문과 담장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과 체육관, 각종 편의시설 등을 세종 시민들과 직장인들에게 제공하고 세종시가 이름에 걸맞은 교육도시, 학술 연구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캠이 발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

공캠에 입주한 대학들이 고등교육 및 지역 혁신의 우수 사례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좀 아쉬운 실정이다. 예를 들어 공캠에는 의대와 수의대, 인공지능 우수 학과들이 입주해 이번 정부와 세종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RISE 사업 중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충북대 수의대-충남대 의대-한밭대 정보기술대-공캠 운영법인 간 업무협약까지 체결하였다.

사실 공캠에는 바이오 지원센터까지 설치돼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동물 및 임상 실험을 통한 인수공통전염병 연구를 비롯한 의료 기술 개발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동 프로젝트에서 공캠 입주 대학들은 정책 인센티브는 커녕 주관대학으로 선정되지도 못해 세종 RISE 사업에 참여 대상이 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캠 중심으로 중부권 대학벨트가 형성돼 고등교육의 발전적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한두리 캠퍼스 구축 등에 공캠이 엔진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행정부부터 앞으로 입주할 국회와 대통령실에 대한 브레인 기능, 즉 정책개발 및 우수 관료 양성 및 교육 훈련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공캠이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세종시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무지개'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했는데, 고등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태어난 공캠이 기존 대학들에 우수 성공 사례를 제공하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 하늘의 무지개처럼 희망과 용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대 행정대학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고려대학교-공주대학교-충남대학교-충북대학교-한밭대학교 등 모두 7개 대학이 쏘아 올린 일곱 색깔 무지개가 고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세종 하늘 곱게 드리울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