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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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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순간의 감회와 그 의미를 들려달라.
▲조남경 책임연구원= '우주산업이 태동단계와 초기 발전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고도화되고 산업화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이 있었다. 이번 대전 규제자유특구 연구개발사업은 우주추진용 부품 개발 시 안전과 함께 무게를 저감한 부품을 개발하고 인증하는 기술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우주항공청에서는 국가적 목표로 45년에 세계 우주산업의 1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과정에서 안전하면서 무게가 저감된 부품의 개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이번에 우주항공계에 주신 기회를 잘 활용하여 국가우주산업을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하게 되었다.
▲이정률 학과장 = 먼저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함께 노력해주신 대전TP, 항우연, KAIST, 유관 산업체 관계자들의 그 동안의 수고가 떠 올랐다. 발사체 산업에 큰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순간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보람됨을 느꼈다. 발사체는 수많은 탱크와 계통으로 구성되는 데 일반 설비와 달리 비행을 위한 무게와 파손 사이의 안전을 고려한 최적설계와 제작이 필요한데 이 지점에서 관련 기술과 절차 및 규정을 우리나라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본격적인 발사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주전용 법규가 신속히 제정될 필요가 있었는데 이도 가능해져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전이 가진 '우주기술 특구'만의 고유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조남경 책임연구원= 대전은 90년대 초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최근 누리호 발사까지 국가 우주 연구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위성과 발사체를 개발하면서 얻는 많은 경험과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각 분야 연구개발 기관이 밀집되어 있어 여러 산업이 융합되어야 하는 우주산업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앞으로도 대전에서 연구를 통해 정립한 기술이 경남과 전남 등 3축 클러스터 지역은 물론 전국에 파생되어 국가 우주산업이 발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이정률 학과장 = 현재는 발사체들이 R&D 단계이지만 대전은 이미 발사체 탱크와 계통 부품과 관련하여 가치사슬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다. 항우연의 설계, 관련 산업체의 제작, KAIST의 검사, 항우연의 시험 및 분석의 순환체계가 이미 자연스럽게 시행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면 순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있는 경제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세계적 수준의 발사체 탱크와 계통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구 지정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
▲조남경 책임연구원= 우주용 부품은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스페이스 X의 재사용 발사체를 보면 발사체가 다시 귀환하는데 필요한 연료/산화제와 착륙기구가 소모성 발사체에 비해 추가로 탑재됨에도 불구하고, 위성투입 성능 감소 없이 발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발사체 부품을 얇고 가볍게 제작하고 있다. 현재 세계우주산업은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요구되는 부품도 소재가 기존의 금속가공에서 복합소재로 바뀌고, 3D 적층 제조기술이 널리 적용되는 등, 보다 가볍고 튼튼하면서 제작비용을 저렴하게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이번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한 기술기준 정립 연구는 국가의 우주산업의 미래를 위한 힘찬 도전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률 학과장 =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발사체의 안전과 관련된 것으로 기존 관련법은 안전만을 기술하고 있지 발사체로서의 성능최적화에는 방해가 되고 있었다. 산업화를 위해서는 발사체만의 안전과 성능의 최적화를 지원할 수 있는 법이 시급했다. 관련 코드들은 방대하겠지만 이번 규제자유특구에서 시급한 부품에 대한 코드 제정 및 시행 절차가 확립된다면 타 발사체 부품뿐만 아니라 재사용발사체에 대해서도 관련 코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과 제작 및 검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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