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넘어 대선 이끈 충청…'표'도 '이슈'도 쥐었다

  • 정치/행정
  • 6·3 대선

캐스팅보트 넘어 대선 이끈 충청…'표'도 '이슈'도 쥐었다

대선 유권자 10명 중 1명은 충청권에 정계 중원 표심 주목
후보들 너나없이 충청행…李 대전 재차 방문, 金 6일 할애
여야 세종 의사당·집무실 등 임기 내 건립 공약 1순위 제시

  • 승인 2025-06-03 22:28
  • 신문게재 2025-06-04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52501001732400075831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일주일 앞둔 22일 대전시선관위 로비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6·3 대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최근 부쩍 커진 충청권 위상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인천·경기와 서울, PK에 이어 전체 유권자의 10% 이상을 차지한 충청권이 대선 이슈를 선도하면서 최대승부처로 자리매김, 대선링을 뒤흔든 것이다.

특히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의제는 각 당 경선부터 본선레이스까지 모든 후보의 입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시대적 과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충청권은 이번 대선을 변곡점으로 단순한 캐스팅보트를 넘어 한국 정치 의제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유권자는 총 476만 7430명으로 전체 유권자(4439만 1871명)의 10.7%에 달했다. 이는 인천·경기와 서울, PK(부산·경남) 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시·도별로는 대전 124만 1882명(2.8%), 세종 30만 7067명(0.69%), 충남 183만 9339명(4.14%), 충북 137만 9142명(3.11%) 등이다.

기존 수도권과 영남, 호남으로 나뉘던 대선 지형에 균열이 일면서 충청이 키를 쥐고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충청권은 늘 정권의 향방을 가르는 캐스팅보트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왔다. 이런 충청이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단순한 캐스팅보트를 넘어 정책 아젠다까지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이를 증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약 3주간의 공식 선거 유세 기간 중 단 4곳만 두 차례 이상 방문했는데, 그중 하나가 대전이었다. 이 후보는 유세 첫날인 5월 12일, 그리고 본투표를 앞둔 5월 31일 대전을 다시 찾았다. 세종과 충남, 충북을 포함해 충청권만 총 4차례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충청에 총 6일간 유세 일정을 할애했다. 대전은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세 시작일과 종료일인 5월 12일과 6월 2일 두 차례 들렀고, 세종·충남·충북까지 포함해 충청권 전역을 고루 챙겼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는 충청이 '이슈'까지 주도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국회 세종의사당과 세종 집무실 건립 공약을 1순위로 꺼내 들었고, 세종 행정수도 완성은 대선 국면 전체를 관통한 핵심 의제가 됐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시절부터 "사회적 합의에 따라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고, 최종 후보가 된 이후에는 임기 내 세종 의사당·집무실 건립,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기반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10대 공약으로 발표하며 충청 민심을 자극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균형발전을 기치로 임기 내 세종 집무실과 의사당 건립을 공약했으며, 한동훈·홍준표·안철수 등 경선 주자들 역시 같은 주장을 펴며 세종 이슈를 전면에 올려놨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허위 보조금 신청한 60대 남성 '벌금 500만원'
  2. 당진 173㎜ 홍수주의보 해제…산사태 주의보 '계속'
  3. 백석문화대, 충남형 계약학과 공유·협업 워크숍 개최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을 위한 특별위, '중이 없는 회의 개최
  5. 아산시, 'KTL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 개소
  1. 연암대, LG와 함께하는'2025 LG Day'개최
  2.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영양플러스 교육으로 균형 잡힌 식단 지원
  3. 천안문화재단, 16~28일까지 그리다방네모 창단 10주년 전시
  4. 한기대, 2025 직업계고 K-TECH 아이디어 챌린지 개최
  5. 한국여교수총연합회, 취약계층 지원 성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K-스틸’ 위기 극복 세미나 여야 대거 참석 ‘법안 통과’ 한목소리

‘K-스틸’ 위기 극복 세미나 여야 대거 참석 ‘법안 통과’ 한목소리

미국의 관세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살리기 위한 이른바, ‘K-스틸법’ 제정에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철강포럼(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이 9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K-스틸법 발의, 그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다. 이번 세미나는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된 K-스틸법의 의의를 평가하고 후속 입법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인 K-스틸법 제정안에는 대통..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전 유성구 정책 분석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유성구에 따르면 12일 유성구청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의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은 KAIST와 국립한밭대 학생 2개 팀으로 구성됐다. 앞서 6개월간 팀별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데이터 분석과 정책 대안 제시 활동을 이어왔다. 보고회에서 KAIST '얼른타보슈' 팀은 축제·유동량·소비 등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축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과..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1.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시행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법적 의무 범위가 여전히 모호해 산업현장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대출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역시 대표적인 기업 규제 법안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범위가 명확치 않은 데다, 경영상 의사결정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쳐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